○…검찰은 21일 출두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를 상대로 대검 청사11층 일반조사실에서 사건 주임검사인 박상길(朴相吉)중수2과장등 2~3명의 검사로하여금 번갈아 가며 고소인 조사를 진행토록 했다.
이정수(李廷洙)수사기획관은 "야권과 언론에서 제기한 갖가지 의혹을 비롯해 조사할 내용이 예상보다 많아 오늘밤에 돌려보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해 최소한 22일 오전까지는 김씨 조사를 계속할 것임을 시사.
○…수사 검사들은 김씨의 호칭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를 놓고 크게 고심했으나 통상 고소인 조사에서 사용하는 '고소인'이라는 호칭과 김씨가 민주사회연구소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정가에서 불러온 '김소장'이라는 호칭을 혼용하고 있다고 한 수사관계자의 전언.
또 예상과는 달리 김씨가 특별조사실이 아닌 일반조사실에서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 한 수사관계자는 "굳이 특조실을 이용할 이유가 있느냐"며 "식사도 다른 피의자들을 밤샘 조사할때처럼 인근식당에서 한식을 배달해 먹었다"고 말해 검찰이 현직대통령 아들이라고 별다른 예우를 하는 것이아님을 강조.
○…김씨가 출두하면서 손에 들고온 서류봉투에는 명예훼손고소건과 관련한 소명자료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
한 수사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씨가 야당의원과 당직자 6명을 고소하면서 각자가 주장한 내용에대한 자신의 소명사항등 관련자료를 나름대로 준비해온 걸로 알고있다"고 설명.○…이기획관은 "김씨가 고소인 자격으로 출두했지만 '자격'은 중요한 게 아니다"고 말해 김씨의고소사건과는 별도로 한보관련 의혹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함께 신문하고 있음을 시사.그러나 이기획관은 "그렇다면 김씨가 고소인 자격외에 한보사건의 참고인 자격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
○…이날 오후 4시께 출두한 정총회장의 차남 원근씨가 청사현관 로비의 카메라 취재진을 피해민원실 지하 엘리베이터를 이용, 조사실로 직행한 것에 대해 수사관계자는 정문에서 차량을 안내하는 방호원의 착오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
그러나 검찰주변에서는 정씨 출두직후 수사팀이 사진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데리고 내려가사진을 찍게 할지 의향을 물어온 점에 비춰 검찰이 현철씨 조사의'모양갖추기'를 위해 정총회장아들 4형제의 참고인 출두장면을 애써 공개하려는 것이 아니겠느냐는등 해석이 분분.○…검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를 끝낸뒤 곧바로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야당의원들인 피고소인에 대한 조사를 마칠때까지는 수사내용을 절대로 밝힐 수 없다고 강조.검찰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라는게 이를테면 일방의 주장인데 피고소인들에게 소명의 기회도 안주고 어떻게 내용을 밝힐 수 있겠느냐"며 원칙론을 피력.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21일 오후 3시2분께 서울1버 1697호 검은색 쏘나타Ⅱ 승용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현관앞에 도착했다.
검은색 정장차림의 현철씨는 굳은 표정으로 서류봉투를 왼손에 들고 차에서 내린 뒤 보도진을 향해 30여초간 포즈를 취했다.
당초 검찰출두시 입장을 밝히겠다던 현철씨는 '소감이 어떠냐' '대리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출두한 이유가 뭐냐''일본 아카사카 술집에서 정보근회장과 함께 있었던게 사실이냐'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일체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영삼대통령 차남 현철씨의 검찰출두를 바라보는 청와대 시선은 무겁고 착잡하기만 하다.현철씨가 고소인 자격으로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사태를 가라앉히는 실마리가 되기보다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같다.김대통령은 현철씨가 검찰에 출두했다는 보고만 받았을 뿐 그의 검찰출두모습을 TV를 통해 보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외국으로 보내는 방안이 최근 여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어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더욱이 김대통령이 청와대를 비롯한 주변 인사들로부터 이같은 방안을 건의받았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현철씨가 오는 25일 고려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으면 외국으로 보내 2, 3년정도 체류한뒤차기정권 중반기쯤 귀국토록하자는 것이 이 '해법(解法)'의 요체.
이런 방안은 민정계 인사와 소장의원들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하지만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 시점에 현철씨를 외국으로 보낼 경우 도리어 한보의혹의 배후라는잘못된 인상을 줄 우려가 있다"면서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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