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 지역서 잇단 살인 검경 뒤늦게 긴급대책회의

'경기도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버금가는 잇단 살인사건이 대구 신암동 일대 등 한지역에서만 올들어 7건이나 발생, 이 지역 주민들이 극도의 불안에 빠져있다.

특히 이번 연쇄 살인사건은 3~4일 간격으로 잇따라 발생한데다 5건은 신암동지역의 반경 1㎞ 내에 집중, 경찰의 동일범소행이 아니라는 주장과는 달리 몇몇 사건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처럼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연쇄살인사건은 범행대상 대부분이 부녀자인데다 흉기로 온몸을 여러 차례 난자하는 잔혹성을 띠고 있어 신암동 지역 주민들은 외출을 조심하는 등 불안과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주민 여선이씨(47·여·대구시 동구 신암동)는 "대낮에 도겁이 나 동네 아줌마들과 함께 한집에 모여 지낼 정도"라며 "경찰은 무엇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대구시 동구지역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정순근씨(29·달서구 상인동)는 "살인사건이 때와 장소를가리지 않고 터져 퇴근후 밤늦게까지 술한잔 하기도 겁난다"며 당국의 대책을 호소했다.지난해 2월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4건에 불과했으나(1년간 33건 발생) 올들어 이미 10건이나 발생했다.

이처럼 살인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도 경찰은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수사본부 설치마저 외면하고있다. 또 지방경찰청은 물론 인근 북부, 수성서 등과의 공조수사는 물론 동부서 형사과 내부의 정보교환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않는 등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과 대구지검은 잇단 살인사건으로 인한 민심불안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고 보고21일과 22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섰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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