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정개편 가시권에-신한국號 '새 선장' 누굴까 "술렁"

김영삼대통령이 정국 타개책의 일환으로 3월초쯤 전면적인 당정개편을 단행할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여당내에서는 새대표가 누구일까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여권내 대선주자 캠프에서는 대표자리가 향후 정치행보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은근한기대를 걸기도 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물밑에서는 대표자리를 놓고 전례없이 치열한 경합양상마저 보이고 있는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다.

물론 대선주자마다 목적이 다른 편이다. 대선주자 부상을 위해, 킹메이커를 위해, 당권도전을 위해등등 꿈꾸는 의도가 각양각색이다.

우선 이홍구대표측은 현상유지를 바라고 있다. 대표로 유임될 경우 대선주자로 한층 무게가 더실릴 수 있지만 만약 물러날 경우 자칫 대선주자 반열에서 탈락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때문이다. 한 측근도 "화합이 필요한 때, 무난하고 합리적인 인사가 필요하다"며 대표교체설에 이의를 제기했다.

현재 정가에서는 이대표 유임설도 나돌지만 교체설이 더 많다. 여권의 한 인사도 "이대표가 물러나면 앞으로 자유롭게 대선주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대표의 향후 입지를 유연하게 해석했다. 물론 민주계의 한 인사는"이대표가 아직도 유력한 대선주자"라며 유임 가능성도점쳤다.

최형우고문이 당대표를 노골적으로 희망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소문이다.

사실 최고문측은 외부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내심 대선주자를 포기하고 당권 장악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런 차원에서 당대표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측근도"민주계내부에서 최고문만이 민주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가 많다"며 우회해서 최고문의 당대표 필요성을 주장했다.

민주계 중진들과 꾸준히 접촉을 하고 있는 최고문은 21일에도 서석재, 김덕룡의원과 김수한국회의장, 김명윤, 박관용, 김정수의원 등 7인모임을 갖고 민주계 단합을 역설했다.최근 한보사건을 계기로 당내 화합차원에서 부상하고 있는 민정계의 두 중진인 김윤환고문측과이한동고문측도 당대표 자리를 탐내기는 마찬가지다.

우선 김고문은 "이번 대표는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인물이 되어야 하며 특히 대선주자는 불공정 시비를 낳을 우려가 있어 다소 문제가 있다"고 언급, 대표직 희망을 간접 표현했다. 이럴 경우킹메이커의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한동고문측은 김고문, 최고문측과 사정이 다르다. 이고문측은 대표임명이 강력한 대선주자로의부각을 의미하는 식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 측근은 "김대통령도 대선전에 대표에서 대선후보로이어지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뒤 "이번에 이고문이 대표가 되면 대선후보로 연결될 수 있다"며 그근거를 설명했다.

이들 이외에 당대표로 거명되고 있는 인사는 이수성총리와 김명윤고문 등이지만 아직 그 가능성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현재 민주계 내부에서 민주계 옹립주자로 이홍구대표 대신에 박찬종고문과 이수성총리가 떠오르고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어 일단 이총리의 거취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편 정가에서는 여권내 유력 대선주자들 중에서 총리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대선주자들이 교통정리될 것이란 추측도 있다. 이한동고문과 김윤환고문이 그런 케이스다. 이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불쾌해하고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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