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화 홍보차 래구 이연걸

홍콩에서 활약하고 있는세계적인 액션스타 이연걸(34)이 영화 '황비홍 서역웅사'(수입 삼영필름)를 홍보하기 위해 23일 대구를 찾았다.

-이 영화가 이전의 '황비홍' 시리즈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이전의 작품은 서극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나 이번에는 제작자로 나섰고 대신 왕년의 코믹액션스타 홍금보가 연출을 맡아 분위기가 다를 것이다. 또 무대가 미국이어서 색다른 장면들이 많이펼쳐진다.

-무대를 미국으로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 인물을 가지고 너무 많은 영화를 만들었다. 홍콩에는 '황비홍' 타이틀을 내건 영화가 1백편도 넘는다. 그러다보니 까다로워진 관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어렵게 됐다. 그래서 새로운 발상을시도한 것이다.

-미국과 홍콩의 제작여건은 많이 달랐을텐데...

▲우리 제작진의 3분의 2는 미국 스태프였다. 홍콩 스태프들은 촬영속도가 대단히 빠르고 목숨을걸고 찍는 데 반해 미국인들은 단지 일로만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할리우드 진출 계획은 없는가.

▲몇년 전부터 미국의 제작자와 감독들이 제안을 해놓고 있다. 서극 감독이 이미 컬럼비아사와계약을 마쳤으며 두 작품의 시나리오 검토를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 빠르면 4월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 들어 홍콩 영화가 조금 침체한 느낌인데...

▲모든 일에는 흐름이 있는 것이다. 잘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요즘 홍콩 영화의 문제점은 잘 짜여진 시나리오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때 좋은 시나리오를 썼던 작가들이 모두 감독과 제작자로 변신했다.

-직접 제작이나 연출을 맡을 생각은 없는가.

▲이미 '정무문' '태극권' '보디가드' 등을 직접 만들었다. 2년 전부터는 연기에 전념하고 있는데새로운 소재와 작품구상이 떠오르면 그때 영화를 만들 것이다.

-무술과 연기 중 어디에 비중을 두는가.

▲무술하지 않았으면 영화도 못했을 것이다. 당연히 나는 무술인이다.

-요즘도 따로 무술 연마를 하는가.

▲영화 찍는 것 자체가 훈련과정이다. 하나의 액션장면을 완성하기에는 수십번의 반복이 필요하다.

-등소평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의 죽음에 대한 감회는 어떤가.

▲어렸을 때부터 국빈이 방문했을 때나 해외사절로 그분 앞에서 무술시범을 자주 보이다 보니 가까워졌다. 그분은 나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고 성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나도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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