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체육회 처장 임명파동 왜났나

논란이 되던 대구체육회 사무처장 임명 문제가 대의원총회에서 회장인 문희갑시장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했지만 문제의 불씨는 완전히 끄지지 않았다.

이번 사무처장 임명 파동은 무엇보다 대구체육회내의 고질적인 인사적체가 결정적.이미 95년 차장제도와 과의 증설문제가 규정으로 확립됐지만 이제껏 차장이 공석인채로 있고 과의 증설도 이뤄지지않아 인사 적체로 인한 고령 과장.계장뿐만아니라 직원들 전체에 가득차있던불만이 처장의 임명 문제로 불거져 나온것이다.

정년을 4개월 앞둔 신승격총무과장(60)은 80년 과장으로 체육회에 들어온후 18년간 만년 과장을면치 못하고 있고 이에따라 이용택운영과장(57)은 7년, 이희규훈련계장은 17년, 정재경운영계장(50)은 11년 동안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전국 체육회중 차장 직급이 없는 곳은 대구뿐인데다 경북체육회의 경우 대구체육회 평 직원들과입사 연도가 비슷한 30대 2명이 과장으로 있는 것과 엄청난 차이다.

주변에서 보기가 민망할 정도인 이런 인사적체의 원인은 86년부터 10년간 사무처장을 맡았던 전임 김모처장의 장기집권 의도 때문.

군출신으로 대구체육행정을 낙후시킨 장본인으로 지목되는 김씨가 "차장 직급을 두게되면 자기자리가 위협받을 것을 우려, 차장직제 신설이 대의원회의를 통과한뒤에도 차일피일 인사 발령을미루었다"는게 체육회 관계자들의 얘기다.

96년 현 배영덕사무처장이 임명된후 차장 발령을 문시장에게 건의했으나 '전국체전후 검토'라는말이 있은뒤 지금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내에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발견하지 못하는데 업무의 충실성과 효율성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뻔한 이치다.

대구체육계 관계자들은 "인사적체를 해소해 조직의 숨통을 틔우고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대구체육회의 당면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허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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