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한동 대표설과 신한국 대선구도

신한국당 당직개편이 이한동고문의 대표기용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그가 당내경선 출마를 고수하느냐 포기하느냐에 따른 신한국당의 대선구도는 적지 않게 달라지게 된다.이한동대표 카드는 한편으로 가장 합당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 무리수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이고문은 당 장악력에서 당내제일로 꼽힌다. 사무처직원들 가운데는 아직 그에 대한 지지세력이 상당하다. 그리고 인기도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따라서 일사불란해야 할시점의 당대표로서 적격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반면 이고문 대표카드는 당내에서 불공정시비를 불러 일으킬 소지를 안고 있다. 그가 경선출마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고문측에서는 경선출마 의지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한다. 심지어 한 측근은 경선출마 포기가 전제조건이라면 대표직을 거부할것이라고 까지 말했다.

최근 영입인사들의 이고문에 대한 경계 움직임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보사태에 대한 검찰수사가 마무리된 이후 두드러진다. 이고문이 9룡가운데 1차관문을 무사히 통과,무난히 빅3 내지 빅4에진입했다는 분석도 작용한 듯하다.

경쟁그룹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경선포기를 않는 이고문 대신 김명윤고문이나 김종호의원대안론을 거론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자칫 중립성과 공정성만을 고집하다가어려운 시기에 당을 지리멸렬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지적때문이다.

강력한 대표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강하다.

한편 이고문의 대표직 기용에 따른 당내 예비주자들 간의 연대와 경쟁관계도 흥미로운 부분이다.이고문이 대표직을 맡을 경우 그에게 힘이 실릴 것은 불문가지다. 한보사건으로 타격을 입었음에도 여전히 당내 최대지분을 갖고 있는 민주계 일각과 연대할 경우, 당내 세력의 주요부분은 한곳으로 모아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최형우고문측이 이고문의 대표기용을 지지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런 상황이 도래할 경우 민심측면에서 앞서 나가는 영입파의 대응자세 또한 관심거리다. 먼저합종연횡의 단초를 가장 먼저 제공한 이회창고문과 김윤환고문의 연합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경쟁진영에서는 두 사람의 연합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여기에 다른 세력이 얼마나 합세하느냐가관심거리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김고문이 최근 이홍구대표와 박찬종, 이한동고문등 예비주자들과의 접촉빈도를 늘리고 있는 것 또한 관심거리다.

박찬종고문 역시 당내 세력분포의 열세를 감안, 예비주자들과의 연대를 모색하기는 마찬가지다.그는 최근 김윤환, 최형우고문과 이홍구대표를 만났다. 이한동고문과도 만날 예정이다. 특히 박고문은 최고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당내 지지기반이 확고한 그의 힘을 얻기 위함이다. 그러나 아직 예비주자들 간의 역학구도를 분석하고 있는 최고문 측으로부터는 답이 없는 상태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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