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문화전쟁시대에 돌입한지 오래다. 우리나라도 지난 95년7월 민선단체장선출로 본격적인지방자치제가 시작되면서 각 시도간 문화격차가 현저히 벌어지고있다. 각 지방간 문화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증거다. 따라서 서울을 제외한 일부시도는 선진적인 문화행정으로 독창적인 지역문화를 꽃피우고 살찌우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구규모가 대구 절반에 불과한 광주(인구 1백20만명)는 지난 95년 세계적인 국제미술전 광주비엔날레행사를 개최, 한국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광주비엔날레는 2개월 행사동안 관람객수만도 백년전통을 자랑하는 베니스비엔날레의 1백만명 기록을 깬 1백64만명. 1백82억원이 투자된 이행사에서 경상비용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22억원의 흑자를 올렸으며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무려 7백88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지난 95년 재단법인을 설립, 3월현재 조성된 기금이 1백26억원에 이르고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법인 직원 김기문씨(36)는 "세계적인 문화행사개최를 위해 광주비엔날레가 기획됐으며 시의 적극적인 행정지원과 협력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은 오는 4월 개최될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행사를 앞두고 시가 사단법인 설립에 나서는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부산시는 그간 지역적인 예술행사로 치러진 바다미술제 조각심포지엄등을 한데 묶어 국제예술축제로 승화시키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또 지난해9월에는 31개국 1백71편의 영화작품이 출연된 '부산국제영화제'를 개최,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이 행사는 각계 후원기금을 통해 민간주도로 이뤄졌으나 부산시가 영상산업진출의 교두보를 위해 행사를 적극 지원, 모범적인 문화행정의 한 사례를 보여주기도했다.부산시 김정보문화계장은 "민선단체장 출범이후 독창적인 아이디어개발을 통한 문화축제가 늘고있으며 지원폭도 확대되고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전주대사습놀이등이 포함된 39년역사의 전주시문화축제 '풍남제'를 비롯 지휘자 금난새로널리 알려진 수원시립교향악단등 지역별 문화특성을 알리는 행사가 각 시도별로 활발히 이뤄지고있다.
그러나 대구는 어떠한가? 대구의 경우 인구규모와 위상에 걸맞은 문화축제가 전무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희갑대구시장이 '문화시장'을 표방하며 내세웠던 화려한 문화사업공약은 빛바랜지오래다.
지난 해 처음 한중일 3개국이 참가한가운데 대구에서 열렸던 '아시아미술제'도 별다른 주목을 끌지못했고 올초부터 추진중인 '국제민속축제'도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모두가 문화행정 부재탓이다. 한 대구문화행정실무 담당자는 "대구가 내세울만한 대표적인 문화행사는 달구벌축제"라 말했다. 타 시도에서 다 치러지고있는 시민축제가 대구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라는 인식이다. 이같은 문화행정담당자의 낙후된 문화현실 진단과 무능한 문화비전설계가 대구를 문화낙후도시로 만들고있는 요인들이다.
〈柳承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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