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교육도 주는 쪽과 받는쪽이 있어서 잘주고 잘받아야 발전한다. 주는 쪽이 이상(理想)에만 치우쳐 고수준만을 내보내 받는 쪽을 어렵게 하거나, 받는 쪽이 현실(現實)에만 안주하여 언제나 저수준만을 요구한다면 역시 발전이 없다. 학교교육은 이를 제공하는 학교와 이를 소비하는 학생의뜻이 맞아야 한다. 교육과정(敎育課程)의 개편도 이 수요와 공급의 조절이다. ▲교육부는 2000년부터 적용할 초·중등학교의 교육과정안(案)을 확정발표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10년간은 일관성있게 짜여진 공통교과를 가르치고, 고교2·3년은 선택과목위주교육을 받게한다는 것이다. 즉 10년간은 공급자 중심으로 나머지 2년간은 되도록 소비자선택에 맡긴다는게특징이다. ▲일반계 고교에서는 지금의 인문계 자연계 구분을 폐지하고 2·3학년에는 능력과 적성에 맞도록 다양한 교과목을 개설하여 선택케한다는 것이다. 또 국·영·수등 학력격차가 심한과목은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끼리 반을 이뤄 이동식수업을 진행할 것이라 한다. ▲지금까지 주는대로 받아오던 교육현장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게 분명하다.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여 같은반 학생이 위쪽으로 아래쪽으로 갈라지게 퓔 경쟁과 함께 심리적 갈등도 클 것이다. 경쟁의 시대에 일찍 능력별체험을 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초·중등교육의 근본은 '인간 만들기'다. 이를그르치지 않는 방향으로 시행전에 다각적인 보완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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