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이홍구대표가 11일 여권내 대선주자 중에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향후 대선주자들의 대선도전 출마선언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여권내 대선레이스는 이제 본궤도에진입하고 있는 셈이다.
이대표는 이날 대표퇴임의 형식을 빈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표시절의 소회를 피력한 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과정을 통해 "나라를 위해 나의 능력을바칠 기회를 갖고 싶다"며 대선도전 의사를공식표명했다.
이대표는 특히 이날 경제분야와 통일분야에 대해 나름대로의 입장을 상세히 밝히면서 '능력있는대선주자'라는 이미지 부각에 안간힘을 기울였다.
그는 통일전문가라는 대목을 유달리 강조했다.
이대표의 대선도전 결정은 퇴임이 확실해진 지난 2월쯤 최광수, 한승주전외무장관, 현홍주전주미대사, 사공일 전재무장관을 포함한 핵심 자문인사들과논의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대표와 절친한 사이인 김윤환고문이 출마를 권유한 것도 큰 힘이 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이대표는 11일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도 이같은 뜻을 전했다.이대표는 이에 따라 중량급비서실장 영입을 통해 참모진을 확충하고 개인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여의도당사 인근과 광화문에 별도의 개인사무실을오픈, 본격적인 경선준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이대표가 과연 대선주자로 끝까지 나설 것인가에 설왕설래가 적지 않다.물론 측근들은 단호한 편이다. 불리한 여건을 인정하면서도 상황에따라 이대표가 유리한 국면을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일단은 다른 대선주자들과의 연대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정가에서는 오갈 데 없는 민주계측이 이대표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한 측근은 "이대표의 당내 기반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다른대선주자들이 이고문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이대표의 인기 하락부분에 대해서는 "노동법파동과 한보사태로 이대표의 이미지가크게 훼손된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대표의 장점이 다시 부각될 수도 있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하지만 정가에서는 이대표의 대선도전에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김영삼대통령의 노골적인 지지표명이 없는 경우 당내기반이 취약한 그로서 유력주자군에 끼기 어렵다. 특히 현철씨가 이대표를총리임명때부터 적극 지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간접적으로 불똥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정가에서는 결국 대선도전 표명이 킹메이커를 염두해 둔 카드로받아 들이고있다.〈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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