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앞서가는 농업인-영천시 신령면 고태돈씨

수확철인 가을에 대량출하로 값이 싼 호박이지만 이듬해 7월까지 잘 보존했다 출하하면 값을 올려받을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에 착안, 8년째 호박농사로 고소득을 올리는 영천시 신령면완전리265 고태돈(高泰敦·43 무림농장 대표)씨.

고씨는 부인 장귀자(張貴子·40)씨와 함께 자신의 농장 2만여평에 재래종 '늙은호박' 7천평 양파4천평 수박 8천평 작약 2천평을 심어 연간 1억5천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있는 농민이다.고씨는 무엇보다 지난 92년 온,습도 자동조절로 호박을 장기보관할 수 있는 저장창고를 개발했다.이결과 호박농사만으로 고씨가 올리는 소득은 연간 4천만원선으로 생산성향상에 크게 성공한 셈이다.

고씨는 88년5월 농협공판장에서 가을철 가격이 1천원도 안되던 호박이 이듬해 여름에는 1덩이 3만원까지 치솟는 것을 보고 호박을 재배하게 됐다.

또 호박이 산모의 산후조리에 필수적인데다 인슐린의 체내합성을 도와주는 효과로 당뇨병환자의건강보조식품으로 한창 인기를 끌어 재배기술연구를 부추겼다.

그러나 '늙은호박'은 여름장마철 흰가루병이 생기고 저장시 쉽게 부패하는등 재배가 쉽지않아 89년부터 3년째 내리 실패의 길을 걷기도했다.

그후 마침내 온도 15도 습도 75%%를 유지하고 아침저녁 환기와 저장 15일전 훈증소독을 하면장기저장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낸 고씨는 이를 유지할 자동저장시설을 손수 개발했다.지난95년 영천시 농촌지도소의 시설전업농으로 선정된 고씨는 60평의 저장고에 8천개의 호박을10개월 가까이 저장, 올해는 약 5천만원의 소득을 예상하고있다.

고향인 신령면 청년회장직 농밈후계자부회장직 농협자문위원등을 맡아 지역봉사에도 활발한 고씨는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농민들에게 호박재배법과 저장기술을 가르치고 있다.〈영천·金相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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