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봄 붕어 기지개… 성급한 '입질'

민물낚시가 겨울동안의 침묵을 깨고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이른 봄의 붕어낚시는 낙동강을 중심으로한 늪지서부터 활기를 띠게 마련이다. 늪지나 수로는 깊은 못에 비해 수온이 높아 붕어들이 일찍 산란기 채비를 하기 시작하는 데다, 봄비로 불어난 물길을 거슬러 오른 붕어들이 강변의 늪지나 수로로 몰려들기 때문.

2월 하순부터 한두차례 내려준 봄비가 전해준 봄소식이 남도 전역으로 퍼지면서 경북과 경남지방에 자리한 낙동강변 늪지들에도 성급한 입질소식에 들뜬 낚시꾼들이 벌써부터 모여들고 있다.해빙기 낚시의 승부수는 수온 체크. 해빙기에는 아직 수온이 낮기 때문에 수로나 늪지를 찾더라도 짧은 낚싯대를 들고 물이 따뜻한 얕은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물이 불투명하고수초가 많이 발달한 곳이면 금상첨화. 물빛이 흐린곳은 그곳에 햇살과 유기물질, 식물성 플랑크톤, 동물성 플랑크톤으로 연결되는 먹이사슬이 형성되기 쉽고, 수초가 많은 곳은 하루중에 수온이빨리 오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초봄의 낚시는 한 여름에 비해 가는 바늘이 유리하고 찌도 약한 입질에도 예민한 작고 가는 것이좋다.

봄철 붕어 낚시가 한창인 경남북 지방의 주요 늪지를 소개한다.

▲우포늪=경남 창녕군 유어면 부곡리에 있으며, 상류쪽의 목포늪과 합쳐서 수면적 1백만평이 넘는 광대한 늪지. 초봄부터 붕어의 입질이 잦고, 수로쪽에서는 꺽지, 쏘가리등 잡어가 올라와 지난주말에 1천여명의 꾼들이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구지에서 남쪽으로 1093번 도로를 계속 달려 거남리 네거리를 지나, 압리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내동지를 끼고 좌회전, 여기서 1.5㎞정도 더가서 우회전하면 목포늪이 나온다. 목포늪의 물길을따라 하류로 내려가면 우포늪과 만난다.

▲번개늪=창녕군 계성면 봉산리에 위치한 만수면적 29만평의 늪으로 초봄에는 중상류 양안이 포인트. 수면적 20여만평의 장척지 및 유리늪과 수로등으로 연결돼 있다.

구마고속도로 영산 IC에서 장마 박지방면 도로로 접어들어 봉산리에 이르면 왼쪽으로 번개늪 우안을 따라 하류로 이어지는 도로가 넓게 뚫려있다.

▲팔락늪=창녕군 유어면 부곡리 우포늪 퇴수로인 유어수로의 남쪽에 있으며, 전연안에 고루 퍼져있는 갈대 수포 사이가 붕어 포인트. 구마고속도로 창녕IC 서쪽 20번 국도로 12㎞를 달린뒤 회룡초등학교와 유어초등학교를 지나 24번 국도로 접어들면 팔락늪 진입구에 닿는다.▲삼리늪=대구시 달성군 논공면, 88고속도로 삼리휴게소 뒤편에 있으며, 뼘치에서 월척까지 붕어가 나온다. 초봄에는 수심이 깊지 않은 서쪽 연안이 낚시하기에 적합하고, 중앙의 구멍다리 부근과 북쪽 끝 수면위로 수초가 많이 보이는 지역이 포인트.

삼리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걸어갈 수 있고, 승용차로는 화원면에서 논공면으로 이어지는 26번국도로 옥포를 지나 4㎞ 정도를 달리면 고속도로를 지나기 직전에 구마이 마을이 나오고, 마을가운데서 우회전하면 삼리늪 중앙으로 들어가게 된다.

▲위천늪=대구시 달성군 논공면 위천리에 있는 삼리늪보다 규모는 작지만 수초가 고르게 자라 1급 낚시터를 이루고 있는 늪지. 때때로 월척이 잡히기도 하며, 진입 방향에서 봐서 왼쪽 끝이 낙동강과 연결된 곳으로 비온뒤에 최상의 붕어 포인트가 된다. 삼리늪 입구에서 남쪽 창녕방면 5번국도로 들어가 1.3㎞지점 오른쪽 도로변에 있다.

▲진촌늪=경북 고령군 개진면 성리, 낙동강 서안에 있는 폭 30m, 길이 1㎞ 가량의 늪지. 수심이고르고 수초대가 잘 발달돼 붕어와 잉어, 향어가 올라와 한 때 유료 낚시터로 관리됐다.위천늪에서 계속 5번 국도를 달려 달성공단 입구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박석진교가 나타나고, 다리를 지나 곧장가면 이내 진촌늪을 통과하게 된다.

▲오산늪=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오산리, 달창 저수지의 퇴수로가 낙동강으로 흘러들기 직전에 형성된 폭 40~50m, 길이 1.4㎞의 큰 늪. 하류로 가면서 수로형태로 변한다. 수심과 수초가 발달한정도가 붕어낚시에 적당하다.

구마고속도로 현풍 인터체인지로 나와 우회전을 해 구지방면 1093번 도로를 탄다. 신기지 입구를지나 오른쪽으로 솔례공원이 나오기 직전에서 용흥지 상류를 끼고 우회전하면 콘크리트 포장길이나온다. 이 길을 곧장 달리면 남부초등학교 앞을 지나고 지리마을 앞을 지나 오산늪 양수장에 닿게 된다.

▲하기늪=경남 함안군 대산면 하기리에 있는 수면적 4만평 규모의 낚시꾼들에게 잘 알려진 늪지.한 때 각광받는 낚시터였으나 연밭이 들어서는 바람에 포인트가 극히 제한돼 버렸다. 의외로 수심이 깊어 붕어 외에 잉어, 가물치 등도 잡힌다.

대산방면에서 갈 때는 정곡으로 이어지는 1041번 지방도로로 송도교를 건너기 직전 왼쪽 서촌방면 포장도로로 1.3㎞ 정도 가면 오른쪽에 신대마을 푯말이 있다. 신대마을을 지나면 하기늪이 나온다.

〈呂七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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