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석좌교수로 강단에 서게된 '토지'의 작가 박경리(朴景利)씨는 연세대에서의 첫강의를 사회현실비판으로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3시간동안 계속된 강의에서 그는 '최근엔 우리의 창작적인 생산이 멈춘 상태'라고 진단하고 "소설은 창작이 아닌 복제품만 난무하고, 시도 삶의 본질과는 거리가먼 취미생활이 됐다"고 개탄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사회현상이 편리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관념때문에 빚어졌다고 말하고, 편리는 분업을 낳고 분업은 수많은 복제품을 만들어 살아있는것과 영원한 단절을 일으킨다는 분석이었다. ▲누구나 생각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이면 한번씩은느끼는 일이지만, 모방이나 복제품의 대량생산이 결국 인간과의 단절이라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노작가의 경고에 새삼 움찔하게 된다. 그뿐인가. 복제기술은 인간의 복제가능성도 내비치고 있으니 인류에게 작은 재앙이 아니다. ▲미국상원에 인간복제 금지법안이 제출된 가운데 이를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한다. 양(羊)의 복제에 성공하여 포유류의 복제가능성을 제시한스코틀랜드과학자 월머트박사는 상원청문회에서 '인간복제는 완전히 비도덕적 행위이므로 받아들일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왜 이 기술이 인간에 적용되길 원하게 될것인지 그 이유를 발견할수 없으므로 반대한다는 것이다. 백번 옳은 의견이다. 인간복제는 곧 인간파멸의 다른 측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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