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대 대구상의 회장선거 양상

제16대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선거(4월22일)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문희갑 대구시장의 추대론발언에도 불구하고 채병하 현회장과 권성기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의 표 확보 전쟁이 뜨겁게달아오르고있다. 대구상의 회장을 경선으로 뽑은 것은 과연 몇차례나 될까. 초대 선거(1954년)이후 43년동안 15차례의 대구상의 상공의원 선거가 있었으나 공식적으로 상의회장 투표를 벌인것은5대와 11대 두차례뿐이다. 나머지는 추대나 후보의 중도사퇴에 따른 무투표 당선으로 회장을 뽑았다.

두차례 있은 상의회장 투표는 혼탁양상으로 비화될만큼 치열했다. 5대선거때(1964년)는 초대부터4대까지 회장직을 내리 맡아온 여상원씨(작고)와 이순희 내외방적사장(작고)이 맞붙었다. 결과는여씨의 승리. 그는 기세를 몰아 6대회장까지 연임하는데 성공, 6연임의 진기록을 세웠다.11대선거(1982년)에는 박윤갑 10대회장과 최익성 대원섬유사장(작고), 김홍식 금복주회장의 팽팽한 3파전이었다.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뚜껑을 열고보니 1차투표에서 김씨가 37표를 얻어 최씨(12표), 박씨(9표)에 압승을 거뒀다.

공식적인 투표는 없었지만 9대와 14대, 15대의 경우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9대선거(1976년)때는 오일룡 8대회장(작고)과 박윤갑씨가 치열히 맞서다가 두 후보가 3년 임기를1년반씩으로 나눠 회장직을 맡기로 합의하면서 경선을 피해갔다.

14대선거(1991년)에서는 박재을 갑을사장(작고)과 강재조 동양주물 회장이 선거 직전까지 경쟁을벌이다가 세가 불리하다고 판단한 강씨의 사퇴로 박씨가 무투표당선됐다. 강씨는 그러나 박씨가취임 석달만에 급서하는 바람에 수석 부회장 자격으로 회장직을 승계했다.

채병하씨와 강재조씨가 경합한 15대선거(1994년)의 경우 사실상 경선이었다. 회장을 뽑는 임시의원총회 임시의장 선출과정에서 양 진영이 내세운 인물에 대한 투표 대리전이 벌어졌던 것이다.결국 채씨 측이 민 정춘국 진영건설회장(작고)이 강씨측의 기옥연 대구도시가스 사장을 27대21로누르자 강씨가 경선을 포기, 채씨가 추대형식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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