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인성강좌가 실시 초기부터 신입생은 물론 재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얻고있다. 이는 교수와 학생들이 수직이 아닌 수평 관계에서, 이론강의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천과정으로 프로그램을 엮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학생들이 남과 어려운 이웃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기위해 자원봉사활동을 교과정에 포함시키고 1개 과목을 여러명의 교수들이 강의하는 '팀강의제'를 택하고 있는것이 이들 교육프로그램의특징.
대구대는 이번 학기부터 '인간과 윤리'과목을 교양필수(3학점)로 신설, 31개 강좌에서 신입생 3천9백93명을 대상으로 현장체험을 겸한 수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 과목에 2~4학년생 1천여명이수강을 신청, 교수들을 놀라게 하고있다.
이 강좌는 철학·문학·심리·사회·정치 등을 전공한 20명의 교수들이 팀을 구성, '삶의 질과 윤리적 과제'등 15개 제목별로 다른 교수가 강의를 맡도록 해 "한 교수 밑에서 한 학기 또는 1년동안 수강을 해야한다"는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더욱이 영상매체를 활용, 주어진 주제와 상황에서 나타나는 각자의 지혜와 능력을 알아보는가 하면 담당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헌혈을 하고 수시로 어깨띠를 두른채 교내 정화활동을 펴는 봉사실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또 개강 후 첫 시간에 학생들로부터 부모의 생일을 파악한 후 매번 강의시간 전에 이를 상기시켜주기도하고 20명의 상담전문 교수들은 학생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함께 풀어가고 있다.
대구대 김정성교수(인성개발 책임연구원)는 "수평관계에서 학생들을 대하다 보니 사사로운 것에서부터 이데올로기 문제까지 풀어놓고 돌아가서는 반드시 편지를 보내오고 있다"며 인성교육의효과를 설명했다.
대구효성가톨릭대는 교양필수(2학점)로 신설, 서경돈교수(인성교양부장)등 18명의 교수가 팀강의중인 '인간행위론'등 인성관련 9개 과목에 신입생 3천2백여명 뿐만 아니라 2~4학년생들이 7백여명이나 몰려 역시 교수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MBTI(심리유형검사), TA(교류분석), RE(관계강화)등 세계적인 심리성장프로그램을 통한 결혼, 가족, 부부 상담으로 집단간 성숙한 커뮤니케이션과 인간관계술을 익히게 하는 '가족 및 부부의 심리와 성장'강좌는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있다.
시립희망원, 나자렛집, 들꽃마을 등 10여개 재활복지시설에서의 30시간 체험활동을 인성교과정에포함시킨 대학측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 참가 유도를 위해 봉사활동 자체를 학점화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참가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영남대는 '인간과 윤리'등 6개 인성교육 과목을 개설, 관련 영화·비디오 등 시청각 교육과 토론식 강의를 통해 우리사회의 윤리적 위기상황과 극복방안·자기완성의 길등을 다루고 있다.계명대는 97학년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교양세미나'과목을 신설, 4학기동안 학교지정 동·서양고전 20권을 독파하도록 했다. 책 1권당 3명의 교수가 토론 및 발표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도록 한 이 과목에는 2~4학년들이 대거 몰려들어 개설 강좌마다 강의실이 넘쳐나고 있을 정도이다.모든 대학들이 인성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통일된 교과서와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채택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나고 있는 신교과과정에 대한 학생들의 호의적 반응은 인성교육 조기정착의 청신호가 되고있다.
〈黃載盛 기자〉
♣…새학기를 맞아 대구대가 신세대 외국인 식구 17명(남 9명·여 8명)을 한꺼번에 받아들여 화제다. 이들은 이번 학기부터 대구대 교양필수로 채택된 '영어회화'강좌 강의를 맡고 있는 미국인초빙교수들.
미국에서 대학을 갓 졸업, "1년동안 주당 정규수업 18시간과 특강 2시간을 책임지고 외부강의는맡지 않는다"는 계약조건으로 대구대에 온 이들은 모두 20대로 그야말로 신세대 교수들이다.이들은 캠퍼스내 25평짜리 교원아파트(문천관)에 짐을 풀고 제2학생회관 내에 있는 연구실을 배정 받아 지난주부터 토론식 영어회화 강의에 들어갔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 과목에 2~4학년이 대거 수강신청하는 바람에 강의시간수가 21시간으로 늘어난 이들은 수업준비에다 한국에 대한 정보를 얻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이국생활 10여일째를 맞고 있는 이들은 아직 숙식·강의 등에 익숙해지진 않았지만 매일밤 1시간씩 문천관에 모여 새로 터득한 교수법을 발표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는등 가르침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를 졸업한 판도라 펄(25·여)씨는 "어느정도 생활이 안정되면 한국말을 익히고 휴일을 이용, 인근 문화유적지와 관광지를 찾아 한국 문화·역사를 살펴보고 싶다"며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黃載盛기자〉
♣…금남(禁男)의 벽을 허문지 3년째, 올해 두번째로 남자 신입생을 뽑은 대구효성가톨릭대가 '여대' 색깔을 점차 벗어나는등 면모를 일신해 가고 있다.
대구효성가톨릭대는 지난 96학년도 모집정원(3천40명)의 30.5%%인 9백27명에 이어 97학년도 입시에서 모집정원 3천3백32명의 37.9%%인 1천2백62명을 남학생으로 채웠다. 남학생들에게 문호를개방한 이후 종전보다 모집단위별 커트라인이 1~10점정도 높아졌고 재학생들의 성취도도 향상됐다는 것이 대학본부측 분석이다.
중앙도서관 열람석 활용도가 종전 60%%에서 98%%선으로 높아지는 등 향학열이 고조돼 2000년에는 졸업평점과 취업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남학생 비율이 높아지면서 대학내의 학·직제와 생활 풍속도등도 과거 여학생 위주에서 탈피,남학생 중심으로 점차 변모하고 있다.
대학측은 남학생의 상징인 공과대학(96학년도 신설)을 '간판'으로 만든다는 계획아래 행정·재정적 지원을 늘리고 취업률 제고를 위해 취업보도과를 설치했다.
그동안 여학생 전유물이었던 캠퍼스 잔디밭을 남학생들이 차지하거나 오후 시간에 경상대 앞과공대쪽 오솔길등 캠퍼스 곳곳에서 남학생 무리들에 의해 열리는 길거리 농구대회는 새로운 풍속도이다.
미식축구·패러글라이딩·검도부등 남성위주의 신설 동아리와 캠퍼스 곳곳에 나뒹구는 담배꽁초,캠퍼스커플등은 이전의 여대시절엔 찾아볼 수 없었던 것들.
더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은 그동안 총학생회장 및 14개단과대학생회장직을 독차지해 왔던 여학생들이 98학년도부터 물러설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
남학생들이 의대와 공대에 이어 이번학기에 야간강좌 경영학과 학생장까지 손아귀에 넣는등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데다 내년도에 96학번들이 학생자치기구 대표 피선거권(4학기 등록)을 갖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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