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1997년 반가사유상'" 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청구그룹이 협찬한 제5회 매일미술대전 영예의 대상은 김택기씨(26·강원도 원주시 일산동)의 조각 '1997년 반가사유상'이 차지했다.
29일 대구문예회관에서 열린 심사결과 각 부문별 최고상인 우수상에는 강석문씨(25·서울 성북구돈암동)의 한국화 '꿈-일상'과 심경훈씨(29·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서양화 '분열'이 각각 선정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전국 규모의 순수 민전으로 지평을 넓히고 있는 매일미술대전은 올해의 경우 한국화, 서양화(판화 포함), 조각부문에서 3백52점이 출품, 대상 1점과 우수상 2점, 특선 28점, 입선1백28점등 모두 1백59점이 뽑혔다.
올해부터 대전 방식을 순수(한국화, 서양화, 판화, 조각)와 응용미술(공예, 디자인) 부문으로 분리해 격년제로 개최하는 교차 비엔날레 형식으로 전환, 응모작 수는 다소 줄었으나 수준 면에서 다양한 기법과 실험성이 돋보이는 의욕적인 수작들이 많았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총평이다.응모작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대구·경북 2백37점, 서울·경기 50점, 부산·경남 49점, 충청·전라·강원지역 16점등 전국 각지에서 출품, 비엔날레 공모전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특히 올해의 경우 입선이상 작품 모두를 다음달중 인터넷의 매일신문사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기존 책자 형식의 대전 작품집이 부피가 크고 색상 변화가 우려되는등 영구 보관이 불편하다는 점을 감안, 전국 미술공모전으로서는 처음으로 작품집을 CD로 제작한다.
이 CD는 작품사진과 함께 각 부문별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동영상으로 수록되는 것이 특징으로입상및 특·입선자들과 미협등 유관기관에 무료로 배포된다.
시상식은 내달 22일 오후5시 대구문예회관에서 열리며 입상및 특·입선작은 4월22일부터 30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전시된다. 내년 제6회 매일미술대전에서는 공예와 디자인등 응용미술 부문 공모전이 실시된다.〈金辰洙기자〉
♣대상수상자-수상소감
"기쁜 만큼이나 수상의 영광에 따르는 중압감이 더욱 앞섭니다. 젊은 작가에 대한 성원과 정진을위한 채찍질이라 여기겠습니다"
조각 '1997년 반가사유상'으로 대상을 거머쥔 김택기씨(26)는 "고교시절 미술실에서 흙 만지는게좋아 조소를 전공하게 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강원도 원주에 계시는 부모님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상작은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반가사유상의 형상을 빌려 정적이고 사색적인 느낌을 부여한 것으로 자전거와 오토바이 타이어의 공기튜브라는 이색적 재료를 철과 혼합해 만든 작품. 튜브가 주는 팽팽한 긴장감과 밀착감에서 생기는 독특한 느낌으로 어지러운 세상에 무언의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정적 분위기를 강조, 소재 선택의 참신함과 특이한 발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특정 성향에 치우치기보다는 다양하고 실험성을 추구한 작업을 할 계획"이라는 김씨는 "작품의밀도나 완성도가 앞설 수 있는 것이 비엔날레 공모전의 장점인 것 같다"며 대학원에 진학, 조각공부에 전념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씨는 현재 부산 동아대 조소과 4학년에 재학중으로 지난해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특선을, 95년같은 대전에서 입선을 각각 받았다.
♣심사평
5회째를 맞은 매일미술대전이 규모나 수준면에서 전국 공모전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고 생각한다.
12명의 심사위원이 신선한 발상과 왕성한 실험성, 철저한 조형성을 기준으로 삼아 엄정하게 심사했으며 수상작들은 첨단시대에 걸맞은 소재와 주제를 선택한 점이 돋보였다. 특히 대상작은 전체적으로 감도는 정적인 긴장감속에 사색에 잠기게하는 신비함과 더불어 재료 선택과 그 처리가 우수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다만 일부 작품의 경우 지나치게 의욕이 앞서 치밀하고 내면적인 탐구가 부족한 점이 아쉬웠다.〈최명영 심사위원장〉
▨심사위원
△한국화 이영석(계명대) 김호득(영남대) 송수련(중앙대)
△서양화 최명영(홍익대) 유인수(상명대) 허 용(계명대) 이두식(한국미협 이사)△판화 신지식(계명대) 김진(충남대)
△조각 송기석(안동대) 원승덕(동아대) 강관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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