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막히고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는데다 발작성 재채기에 두통, 청각장애까지 일으키는 알레르기성 비염. 건조하면서 밤낮의 기온차가 크고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봄철은 비염이나 천식 등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등 치료법도 많지만 이는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평생 환자를 귀찮게 하는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도 영유아기때는 예방할 수 있다. 경북대 이종명교수(알레르기 내과)로부터 자녀를 알레르기 체질이 되지 않도록 키우는 법에 대해들어본다.
'알레르기'란 어떤 물질에 대해 신체가 나타내는 특이반응의 일종이다.
알레르기 체질은 유전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출생직후부터 2~3세까지의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으므로 이 연령대의 어린이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영유아기때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많이 노출될 경우 성장해서 알레르기 체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의료계의 정설이기 때문이다.
주위를 둘러보자.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다면 당장 처리해야 한다. 동물의 털에 기생하는 진드기는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가장 위험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는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카펫이나 오리·거위·닭털베개, 이불을 쓰고있다면 이것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청소만 잘 하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주부들도 있지만 0.3mm 크기의 진드기는 진공청소기의 흡입력을 최고 수준으로 올려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청결한 가정환경을 유지하고 모유로 유아를 키우는 것도 자녀의 체질을 개선시켜 주는 한 방법이다. 어린이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가장 어려운 것이 꽃가루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
우리나라는 꽃나무와 잡초의 꽃가루가 봄, 가을로 날려 연중 2~3개월을 제외하고 꽃가루를 피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일단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는 날에는 가급적 어린이의 외출을 삼가는 것이좋다. 부득이한 경우 마스크를 껴도 되지만 꽃가루 입자가 워낙 작아 효과는 크지 않은 편이다.부모가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특히 이같은 주의 사항을 지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알레르기 체질은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양친 모두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자녀가 그렇게 될 가능성은부모가 정상인 어린이보다 70~80%%나 높기 때문이다.
이종명교수는 "어린이를 깨끗한 환경에서 키우는 것이 성인이 된 후 뒤늦게 알레르기성 호흡기질환 치료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金嘉瑩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