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경기불황이 계속돼 실업자들이 늘어나면 어떤 현상이 생길까. 집안에 틀어박혀 있기도 답답하니까 등산.낚시등 야외 소일(消日)이 많아질 것이라는 추측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지역에 따라 실업연령층에 따라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지역의 낚시업협회관계자는 수도권지역 낚시터는평일에도 붐비는데, 대구권역의 사정은 다르다고 했다. 그의 말로는 지방사람들은 불경기엔 더 움츠려드는 경향인지 낚시인구가 불어나지 않고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 여론조사기관은 경기가침체되면 TV수상기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고 발표한 바 있다. 광역의 생활권을 가진 그들은 친지.친구방문길에 나선다면 휘발유값에 간단한 선물비등 '지출'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에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손쉬운 TV시청으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얘기다. ▲방송위원회가 최근 봄철 TV프로그램개편내용을 분석해보니까 KBS1을 제외한 3개방송의 주(主)시청시간대는 온통 오락이 차지(KBS2 73.8%%, MBC 67%%, SBS 73.8%%)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10대위주의 편성이라고 한다. 오락프로 가운데 드라마와 코미디프로 비율(SBS 62.6%%, MBC 55.1%%, KBS2 39.3%%)이 엄청나게 높았다. ▲새삼 공중파 TV방송의 공익성과 공공성을 강조할 필요도 없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저(低)연령층을 겨냥해야하고 광고수익도 감안해야하는 상업방송임을 부인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방송사 스스로가 '시청자주권(主權)'을 챙기겠다는 다짐을 내팽개치고 저질오락프로에만 매달리는 현실이 올바른가 자문(自問)해보기 바랄 뿐이다. 일자리를 잃어 TV에 매달리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오늘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