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꿔온 나무중에서 은행(銀杏)나무만큼 독특하고 다용도의 나무는없다. 은행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교목으로 세계적으로 오직 1속, 1종만 있는 외로운 나무다. 자생지는 중국절강성의 양자강하류 천목산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구상에서 함께 살던 식물들이 모두 사라진후에도 살아남은 가장 오래된 식물이다. 우리나라에 전래된 정확한 연대는 알수 없으나 불교와 유교와 함께 들어온 것으로 추측되며 공자의 행단(杏壇)에 많이 심은 것을 본떠 문묘나 향교, 사찰경내에 많이 심었고 신목이라 불리기도 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가운데 19건으로 가장 많고 노거수로 8백13그루가 보호되고 있다. 암수나무가 다른것도 특색이지만 나무모두가 우리생활에 필요한 것이다. 은행잎은 예로부터 한방에서 고혈압 파킨스병, 당뇨병등으로 처방했으며 최근에는 징코민이라는 독특한 성분을 추출하여 인기를 얻고 있다. 열매는 전통음식에서 필수적이며 기침, 천식, 비뇨기질환에 좋으며 나무는 질이 좋아 밥상재료로 최고로 친다. 햇볕을 좋아하고 뿌리가 깊어 습기있는 땅을 좋아하며 불이나 추위는 물론 공해에도 강하며 옮겨심어도 잘 사는 강인한 성격이다. 나무와 잎에서 신비한 냄새를 뿜어 은행나무에는 벌레나 잡충이범접을 못해 정자로서의 구실도 한다. 식목일을 맞아 은행나무를 생각케한 것은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이 단순히 국토를 푸르게 하는 차원을 넘어 생태계보전과 환경을 생각하며 다용도의 나무를 심는 것도 필요하다. 새로운 환경나무를 개발하되 기존의 환경친화적인 나무를 가꾸고 보전하는 일도 바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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