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암과 조기진단

"40대부터 증상없어도 정기검진을"

일반인들이 암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높은 사망률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암이라는 질병이 가진 특성이 암의 공포를 부추긴다. 평소 멀쩡하게 지내던 사람이 암선고를 받고 1~2년이라는 짧은 기간안에 사망하기때문에 환자는 물론 주위 사람들까지 두려움에 떨게 된다. 때문에 사람들은 어느날 갑자기 암이 생기고 온몸에 빠르게 번진다고 생각하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그런 것은 아니다.

악성종양으로 불리는 암은 정상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생긴다. 보통 한개세포가 곱절로 세포분열을 거듭해 1cm정도의 종양이 되는데 몇년씩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커진 암세포는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기때문에 1년전 암검진에서 정상이었던 사람이 올해 암 2~3기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암의 조기진단이 필요한 것도 이때문이다. 일찍 발견할수록 치료가 쉬워지는 것은 물론 악화되는고리를 끊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암은 특별한 증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40대부터는 이상증상이 없더라도 일정주기로 암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가족중 암환자가 있다면 20~30대때부터 가족이 걸렸던 암의 조기검진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그러나 조기검진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암도 있다. 폐암이 바로 그것. 폐암은 조기발견이 어려워 대부분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암이 퍼진 상태에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폐암만큼 예방법이 확실한 암도 없기 때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발생률이 10배나 높다. 따라서 폐암을 막기위해서는 금연이 우선돼야 한다.초기 증상이 위염이나 위궤양과 비슷한 위암은 약국에서 약을 사다먹다 병을 키우는 수가 많다.짠음식이나 가공식품, 절인 음식, 굽거나 태운 음식을 피하고 녹황색 채소, 과일, 유제품을 많이먹으면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암예방을 위해서는 B형 간염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다. 간암의 70%%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므로 일단 면역이 생기면 간암에 걸릴 위험은 현저히 줄어든다. 그러나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로 밝혀지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3~6개월 간격으로 간기능 검사와 함께 초음파 검사,AFP검사를 해야한다.

치질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대장암역시 많이 발병하는 40대부터 2~3년마다 한번씩 대장내시경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검사에 대한 거부감이 심할 경우 담당의사와 상의해 대장조영술검사를 할 수도 있다.

자궁암은 성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매년 세포진검사와 함께 확대촬영술, 질확대경진검사중 하나를 받으면 조기검진이 가능하다.

유방암은 20대 이후 매달 자가검진(검진법은 본보 3월29일자 21면 참조)을 실시하고 30대 이후에는 연령별로 주기를 조절해 방사선 촬영을 해보는 것이 좋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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