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후 8시 25분 일일연속극 '세번째 남자'(극본 이홍구, 연출 이병훈)가 지나치게 선정적인대사를 남발, 빈축을 사고 있다.
가족시청시간대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성과 관련된 내용을 어른들조차 민망할 정도로 직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24일 방송분 가운데 경식 엄마(김혜경 분)와 홍천댁(여운계 분)이 한약에서 녹용을 골라내면서 주고 받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가관이다.
홍천댁: 경식이 아버지는 안 그래도 힘이 넘쳐 탈이라면서 녹용까지 먹이면 그 감당을 어떻게 할려고 그랴?
경식 엄마: 아이 성님도 별걱정을 다하시네유. 팽이는 때릴수록 더 잘 돌고유, 남정네 정력은 쓸수록 더 강해지는 법이라고유.
홍천댁: 그래도 애껴써야지. 물 좋다고 펑펑 쓰다가 바닥나면 어쩔려고 그랴.
경식 엄마: 에구, 저 깊은 숲속 옹달샘 마르는 거 보셨수.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보는 일일드라마의 대사치고는 가족구성원의 정서와 윤리차이를 전혀 감안하지 않은 것임에 틀림없다.
이 장면에 앞서 경식 엄마가 남편에게 야단맞는 것을 보고 세든 사람들이 웃자 경식 엄마가 대꾸하는 대목 또한 눈에 거슬리기는 마찬가지.
경식 엄마는 "우리 허즈번드가 남들 앞에서는 저러지만 슬리핑 타임 때는 얼마나 소프트하고 슈가같은 남잔지 아무로 모를 겨"라며 "맛을 봐야 맛을 알지 샘표 간장, 간장"이라고 노래를 불렀다.
25일 방송분에서도 이같은 선정적 대화는 그대로 이어졌다. 녹용을 빻던 경식엄마와 홍천댁의 대사는 시중의 음담패설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그래도 힘이 솟구치는 양반인데 녹용까지 먹이면참말로 일나겠지유"(경식 엄마), "누구 엉덩이 멍들겠네"(홍천댁), "엉덩이 뿐이겠어유, 방구들이꺼져 내리지유"(경식 엄마).
아버지와 딸이 TV 앞에 나란히 앉아 있을 가능성을 도외시한 이 드라마는 선정적인 자극 못지않게 비속한 표현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날 극중에서 야바위꾼 노릇을 하던 장풍식(주현 분)과 유승태(김용건 분)는 가짜 경찰에 붙잡혀 돈을 모두 빼앗겼다. 이 때 장풍식은 유승태에게 "이 자식아", "저 자식아"를 되풀이하면서 "구라치고 이빨 깐다"고 상소리를 해댔다.조연배우에게 선정적이나 자극적인 역할을 맡기는 '세번째 남자'의 이같은 행보는 완전히 시청자들의 시선만을 의식한 포석으로 밖에 풀이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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