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청문회 이틀째인 8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손홍균전서울은행장과 김종국전한보재정본부장을 상대로 신문을 벌였다.
여야특위위원들은 이날 신문에서 한보대출에 대한 외압여부, 한보철강 건설을 통한 비자금 조성내역, 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정·관계인사의 명단, 북한 황해제철소인수추진 등 한보의 대북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특히 김씨는 검찰조사에서 정태수총회장의 지시에 따라 신한국당 김덕룡의원에게 '장학기금' 명목으로 5천만원을 전달했고, 95년 지방선거전 문정수부산시장과 96년 4·11총선전 신한국당의 김정수 박종웅 박성범의원에게 각각 5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이날 청문회에서이를 구체적으로 밝힐지여부가 주목되고있다.
김씨에 대한 신문에서 맹형규의원(신한국당)은 "한보철강은 외국회사로부터 시설재를 도입한뒤이윤을 부풀려서 (주)한보에 되팔았고 (주)한보는 설비공사를 과다계상하거나 임금을 부풀려서 한보철강에 납품했다"며 이렇게 조성한 비자금 총규모는 얼마냐고 추궁했다.
김경재의원(국민회의)은 "정총회장이 비자금을 자신이 직접 전달하지 않고 직원을 시킨 적도 있다고 증언했는데, 대외로비를 담당한 적이 있느냐"면서 "증인이 전달한 로비자금의 액수와 대상은누구였나"고 추궁했다.
이에앞서 여야의원들은 오전 신문에서 손전서울은행장을 상대로 한보철강의 주거래은행이 서울은행에서 제일은행으로 바뀐 이유와 93년초 한보철강의 1단계 외화시설 구입을 위한 신용장 개설에서도 극히 일부만을 취급했던 서울은행이 지난해 11월부터 부도전까지 4백77억원의 긴급자금을지원한데 따른 외압여부를 따졌다.
손전은행장은 "94년 2월 은행장으로 선임된뒤 은행의 자금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시 2천1백억원의 여신잔액이 있는 한보에 편중적으로 여신 지원을 할 경우 굉장한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보고 한보에 대한 여신을 줄여나감으로써 주거래은행이 바뀌게 된 것이지 외압은 없었다"고 말했다.
손전행장은 또 '한보철강에 대한 여신을 줄여 나가는 과정에서 홍인길의원이나 청와대 경제수석실 등으로부터 한보를 잘 봐주라는 얘기는 없었느냐'는 김원길의원(국민회의)의 질문에 "없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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