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보 로비 핵 이용남 사장

국민회의 김상현(김상현)지도위의장, 김원길(김원길)의원, 민주당 이중재(이중재)의원 등 야당 인사들이 이용남(이용남)전한보철강사장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돈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이전사장이 한보로비의 핵심중 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전사장은 한보부도사태 이후 김종국(김종국)전재정본부장에게 가려 실체가 잘 드러나지않았으나 야당인사들이 잇따라 자금수수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이씨의 실체가 베일을 벗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한보그룹 내부사정을 꿰뚫고 있고, 정태수(정태수)총회장의 돈심부름을 하는 등 정씨의 핵심심복으로 재계에는 널리 알려져 왔으나 그동안 검찰 수사과정에서는 수면밑에 잠복해 있었다.그는 지난 90년 한보그룹 아산만개발사업본부장을 맡아 당진제철소 부지의 매립단계에서부터 업무를 총괄한 인물로, 재계에선 '마당발' '용팔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인물.

이전사장은 (주)한보사장을 거쳐 지난해 한보엔지니어링 사장을 지내다 올 1월 한보철강사장으로부임했으나, 보름여만에 부도를 맞았다.

경남 합천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이씨는 주로 학연(학연)을 고리로 정치인들에게 자연스럽게 돈을 전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전사장은 지난해 4.11총선전 김의장의 측근인 박모의원을 통해 정치에 보태쓰라는 명분으로 기천만원을 전달했던 사실이 김의장 측근에 의해 11일 확인됐다.

이씨는 지난 92년 4.19세대 모임인 '4월회' 부회장에 취임, 역시 4.19, 6.3세대의 주역인 박의원을로비의 창구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씨는 또 '4월회' 회원으로 있는 김원길의원에게도 지난해 1천만원이 넘지 않는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의원은 4월회 회원명단이 실린 수첩까지 꺼내보이면서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에 그가 자연스럽게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영수증을 끊어 준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고려대 출신인 민주당 이중재의원에게도 지난해 투병중이던 이의원의 부인 병원비에 쓰라며 두 차례에 걸쳐 기백만원을 직접 건넸다.

따라서 오는 16일 청문회에 출석하는 이전사장의 입을 통해 그가 정치권 로비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맡아왔는지를 직접 들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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