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사망한 김일성의 85회 생일인 15일을맞아 전과 다름없는 축하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것은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김일성의 3년상을 맞는 올해를 전기로 김정일 후계 체제를 확고히 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평양에 주재하고있는 몇 안되는 외국 특파원 중 한사람인 러시아 이타르 타스 통신 알렉산드르 발리예프 특파원과 13일(현지 시간) 전화통화를 통해 최근 북한 정세와 평양의 분위기를 알아보았다.-김일성의 생일을 앞둔 평양의 분위기는 어떤가.
▲15일 김일성의 생일을 맞아 TV에서 김의 생애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등이 방송되고 거리에는 인공기외 각종 현수막이 걸리는 등 완연한 축제분위기이다. 제15회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기간(7~20일)과 겹쳐 40여개국에서 초청된 3천여명의 예술인들이 각종 공연을 벌이고 있어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14일 러시아 야당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자유민주당 총재등 외빈들도 속속 도착했다.
12일 만경대 궁전에서 축하공연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 김정일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박성철 부주석 등 당-정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당일인 15일에는 시내에서 다양한 행사가 예정되어 있는데 김정일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평양 시내에 김일성의 어록을 새긴 소위 '친필비'가 세워진 것이 이채롭다.
-김정일의 권력 이양에 대한 특별한 징후는.
▲시내에 걸린 현수막에는 '김일성 동지는 우리와 영원히 함께 계시다'등의 구호와 함께 '김일성은 곧 김정일'등의 문구가 눈길을 끈다. 김정일은 현재 '위대한 영도자' 혹은 '장군님'으로 호칭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김정일의 권력 장악 작업이 거의 완결된 것으로 여겨지나 단언할 수는 없다.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사정은.
▲북한 당국은 이미 공식적으로 식량난을 시인했으며 언론들은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자"는호소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평양 시내에서만은 이같은 현실을 실감하기 어렵다. 평양의외국인전용상점이나 일반상점 등에는 식량을 포함한 생필품들이 충분하고 시민들의 생활도 크게위축된 것이 없다.
-황장엽 당 비서의 망명사건에 대한 일반인들의 반응은.
▲북한 언론이 대내적으로 황비서의 망명을 보도한 바가 없다. 중앙통신이 사건을 시인하는 보도를 했지만 이것은 대외용일 뿐이고 북한에서 그의 망명 사실을 알고 있는 계층은 아직까지 제한적일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북한에 있는 외국 특파원들의 현황은.
▲중국의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특파원이 있으며 서방이나 일본 특파원은 없다.〈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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