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국패션 르네상스 이끈다

영국 디자이너들이 세계 패션계를 장악하고 있다.

프랑스 크리스찬 디오르사의 수석디자이너로 영입된 존 갈리아노, 프랑스 지방시의 수석디자이너에 오른 알렉산더 맥퀸, 펑크룩을 사랑한 영국 패션계의 여왕 비비엔 웨스트우드 등 영국 디자이너들은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이다'는 평가를 받으며 '영국붐'을 일으키고 있다.60~70년대 스트리트 패션으로 세계적 패션의 발상지 역할을 했던 런던 패션계가 갈리아노와 맥퀸같은 젊은 디자이너들의 분발로 15년만에 다시 패션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 것이다.60대의 비비엔 웨스트우드는 과거의 옷에서 영감을 받아 보다 진보적인 패션으로 재해석하는 놀라운 창조력의 소유자로 영국 패션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펑크 룩의 창시자이다. 가죽 가면이나 채찍, 주술적인 장식물이 부착된 부츠, 족쇄등의 액세서리와 봉제선이 바깥으로 드러난 의상을 만든 웨스트우드의 고정관념 깨기는 많은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본국 출신 장 폴 고티에와 크리스티앙 라크루와를 젖히고 프랑스 지방시사의 수석디자이너 자리를 따낸 알렉산더 맥퀸은 기존의 지방시의 차분한 의상과는 달리 오늘날을 숨쉬고 있는 젊은이들의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입증하듯 '아마존드레스'와 같은 파격적인 옷들을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지안 프랑코 페레의 후임으로 디오르 패션 하우스 책임자로 부임한 존 갈리아노는 낭만적인 복고풍 패션으로 디오르사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런 붐에 따라 97 가을/겨울 런던컬렉션에 참가한 패션언론들은 3백5개사로 지난 시즌(1백88개사)보다 두배나 많았으며, 구름떼처럼 몰려든 바이어들이 컬렉션 티켓을 따기 위해 동분서주해야했다.

최근에 열린 98 봄/여름 파리 오트꾸튀르 컬렉션에서 전세계 매스컴의 관심이 맥퀸과 갈리아노에게 집중되었다. 그러자 파리의 노장 이브 생 로랑은 맥퀸을 빗대어 "걸음마도 제대로 할 줄 모르면서 뛰기부터 하는 애송이 디자이너"라고까지 비아냥거렸지만 샤넬 관계자는 "흐르는 물을 막을수야 있나"고 두둔까지 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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