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현철씨 수억수수 확인

"기업체서 해태 박건배·두양 김덕영회장 곧 소환"

한보 특혜대출 비리및 김현철(金賢哲)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심재륜검사장)는30일 현철씨가 대기업체로부터 수억원씩을 직접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의 청탁성 여부를 캐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현철씨와 학연 등으로 친분이 있는 10여개 중견 그룹 대표와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현철씨에게 수시로 돈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철씨의 고교 선배인 해태그룹 박건배(朴健培)회장이 현철씨에게 거액을 제공한 혐의를잡고 금명간 박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현철씨가 지난 95년7월 서울 롯데호텔 객실에서 두양그룹 김덕영(金德永)회장을 만나 3억원을 직접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의 청탁성 여부를 집중수사중이다.김회장은 검찰에서 "고교 후배인 현철씨에게 활동자금을 줬을 뿐"이라며 청탁성을 부인한 것으로알려졌다.

김회장은 부친 김종호(金鍾浩)씨가 경영하던 신한종금 소유권을 소송을 통해 제일은행으로 부터되찾았으나 장인인 전국제그룹 양정모(梁正模)회장과 최근 신한종금 소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검찰은 현철씨가 김회장으로 부터 송사와 해외투자 승인에 따른 편의를 봐주는 조건으로 돈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지역민방 선정과 관련 거평그룹측으로부터 10억원을 받은 현철씨의 한성대 입학동기인 김희찬(37·〈주〉디즈니여행사 대표)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심우대표 박태중(朴泰重)씨가 광주 라인건설과 대전 삼정건설로부터 지역민방사업자선정 등 각종 이권사업 청탁과 세무조사 무마 등의 명목으로 모두 6억9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검찰에 따르면 김희찬씨는 지난 94년3월 거평그룹 나선주(羅善柱)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거평그룹 계열사인 대한중석이 광주 민방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현철씨가 공보처 등에 영향력을 행사토록 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뒤 3차례에 걸쳐 10억원을 받은 혐의다.

박태중씨는 95년5월 라인건설로부터 현철씨를 통해 세무조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4억2천만원을, 94년1월에는 광주 민방 사업자 선정등을 위한 교제비 명목으로 2천만원을 각각 받고 삼정건설측으로 부터는 이권개입 대가로 2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지난 93년3월에서 95년10월까지 현철씨 사조직인 청년사업단과 광화문사무실의 운영비 등으로 ㈜심우의 공금 4억5천만원을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와 박씨를 구속한뒤 현철씨를 내달초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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