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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회우(周懷宇)가 지은 '탐관전(貪官傳) 에는 부정부패의 유형을 네가지로 나눴다. 매관(賣官) 매법(賣法) 매옥(賣獄) 출매기밀(出賣機密)이 그것이다. 첫째 매관은 돈을 받고 관직자리를 파는 것이며 둘째 매법은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법을 만드는 것이다. 셋째 매옥은 공권력 남용으로 정치자금을 내지 않으면 세무사찰을 하는 것이며 넷째 출매기밀은 나라의 비밀을 팔아 먹거나 청탁을받아 해결해 주고 요즘 한보사태이후 유행어가 된 '떡값 을 받아 챙기는 것등이다. 이외에도국고 도적질하기와 관졸을 사역에 사용하기, 도박판을 벌여 상납받기등이 있으나 이는 하수(下手)들이다. 탐관의 특징은 세가지로 분류되는데 탐재(貪財) 탐색(貪色) 탐권(貪權)이 바로 그것이다.주머니에 돈이 차면 색을 탐하기 마련인데 이땐 자신의 몸을 망치지만 권력을 넘보게 되면 나라가 망하게 된다. 탐권의 도적(盜賊)들이 횡행하는 세상을 난세라 일컫는다. 설문해자(說文解子)의 도적풀이가 재미있다. 도(盜)는 접시(皿)에 담긴 음식을 보고 침(沈)을 삼키며 몰래 집어먹는생존형 도둑이다. 적(賊)은 남의 재물(貝)을 흉기(戎)로 빼앗는 치부형 도둑이다. 그러면 한보사태에 연루되어 검찰조사를 받고 심판을 기다리는 '높은 양반들 은 탐관전의 출매기밀죄에 해당되긴 하나 '도 와 '적 의 차이 즉 대가성여부에 따라 처리가 달라질 전망이다. 검찰 역시 정치인이 받은 돈은 '검은 돈 이 분명하고 이는 포괄적 뇌물이 틀림없지만 액수와 시점 그리고 플러스 알파에 따라 흑과 백으로 양분해야 하니 고민이 적잖을 것 같다. 그래서 '누군 죽고 누군 살고 란 원망을 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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