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영해안기부장 현철.김기섭씨 극비회동

권영해안기부장이 김현철씨와 김기섭전안기부운영차장을 극비리에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권부장은 김현철씨 청문회 직후인 지난달 28일 서울 워커힐에서 김씨와 김전차장을 극비리에 만나 한보사태와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수사 방향을 놓고 대책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극비회동에 권부장이 참석한 것과 관련해 야권에서는 검찰수사에 강력반발하고 있는 현철씨의 의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을 옭매고 있는 검찰수사를 회피하기 위해 안기부를 이용, 탈출구를 마련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검찰주변에서 안기부가 김전차장을 사법처리에서 제외하고 현철씨의 자금관리인인 이성호전대호건설사장의 귀국을 지연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설도 이날 권부장과 현철씨의 회동이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9일 이와 관련, 권부장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야권은 국가 안위를 책임지고 있는 안기부장이 현철씨 문제를 처리하기위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한 데 대해 극도의 불신감을 표시하고 안기부장직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조세형총재권한대행 주재로 간부간담회를 갖고 권부장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극비회동에 권부장이 참석한 것은 현철씨 비리에 권부장이 연루된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청문회 직후 현철씨와 회동을 갖고 권부장이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안택수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안기부장 권씨는 국민을 위한 국가의 안기부장인지 현철씨의 개인 신변을 걱정하고 보호해주는 사설 안기부장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하루빨리그 직을 사임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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