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기부장보고 황장엽 진술내용

권영해안기부장은 9일 국회정보위에 출석, 황장엽 전북한노동당비서에 대한 신문결과를 보고했다.그러나 야당의원들이 이날 오전 김종호위원장이 권부장을 대신, 언론에 발표한 보고문중 '북한의3일내 부산점령 전쟁계획 시도'와'핵무기 보유추정'부분에 대해 국민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강력 반발, 오후에 다시 여야 3당간사가 공동으로 해명하는 등 논란을 벌였다.3당간사들은 특히 3일내 부산점령계획에 대해 "과거에 그러한 시나리오를 제기했다는 뜻이며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으며 지금 당장 북한의 공격징후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권부장이해명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권부장이 보고한 황전비서 진술내용.

▨전쟁준비 상황=김정일은 권력핵심부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지난 74년부터'모든 부서가 전쟁준비에 주력하라'고 지시했으며 특히 김일성 사망이후 '조국통일의 주력은 군대다. 믿을 것은 군대뿐이다. 모든 힘을 다해 군대를 지원하라'는 등의 지시를 수시로 하달하고 있다.전쟁에 필요한 무기와 장비는 1백%% 자체해결이 가능한 상황이며 전투헬기를 비롯, 미사일 방사포 등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60년대부터 전 후방을 완전히 요새화한 가운데 김정일이 사용하는 작전대(전시상황실)의 경우 평양지하철보다 훨씬 지하쪽에 있다. 작전대는 또 평남평성 자모산내 비상집무실, 인민무력부청사등과도 연결돼 있으며 김정일은"핵전쟁에도 끄떡 없다"고 자랑하고 있다.

▨군사전략·전술=전쟁은 전격전 전략에 입각,십수만명의 특수대원을 사전침투해 미사일기지 비행장 등 주요 전략시설을 타격한 후 기동전을 통해 단기간에 전역을 장악한다는 것. 특히 김정일은 김일성사망 2년전 3일만에 부산까지 점령한다는 전쟁시나리오를 작성, 시도하려 했으나 당시김일성이"경제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제지, 유보된 적이 있다. 또한 미국의 개입을 막기위한 방책으로 김일성이 "미군이 철수만 한다면 제주도를 떼어 줘도 좋다"고 언급하는 등 미군철수를 유도하기 위한 여건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전쟁발발시에는 △인간어뢰 항공기 등 자살특공대로 미항공모함을 격침시켜 미국내 반전여론을조성하는 한편 △장거리미사일로 일본초토화를 위협하는 등의 계획도 수립해 놓고 있다.▨대량 살상무기 개발=핵무기의 경우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거부하면서 93년3월 NPT(핵확산금지조약)를 탈퇴하는 것을 보고 보유하고 있는것으로 추측하게 됐다.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높은 수준의 화학무기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있으며 생물무기의 경우 북한 상층부에서는 갖고 있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徐奉大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