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빌 마르티노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와 남세진 대구문예회관장의 사표소동은 한갓 해프닝으로마무리 됐다. 마주 달려오는 전차처럼 파국외에는 해법이 없어보이던 이 난제가 문희갑 대구시장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한 순간에 해결된 것이다. 문시장 특유의 밀어붙이기 방법이 효과를 본 것일까, 아니면 평소 문화시장을 자임했던 문시장답게 그 역량을 보여준 것일까?3일 오전 마르티노프가 사직서를 던진 후 문시장의 행보. 4일 오후 일본에서 귀국. 비공식 통로를통해 보고를 받은지는 미지수지만 남관장이 공식적으로 보고한 것은 6일 오전. 이때부터 문시장의 강행군은 시작됐다. 시청을 찾은 강재열 음협대구지부장과 이기홍, 조병찬씨등 원로음악인들과의 면담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지만 안승태 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마르티노프, 대구시향 전단원과 잇따라 접촉. 7일에는 김완준 대구시립오페라단 음악감독, 문곤 예총대구시지회장, 문예회관 전직원을 만났고 사의를 밝혔던 남관장과는 밤 10시가 지난 후에 만나 결국 문제를해결해냈다.
남관장은 8일 "사임않기로 했지만 그 이유는 밝힐 수 없다"며 시장과의 면담에서 모종의 협의가있었음을 짐작케 했지만 "마르티노프와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앙금이 가시지 않았음을내비쳤다.
그러나 문시장이 만난 면면을 보면 '문시장 맨'으로 분류되고 있는 문곤씨를 제외하면 모두 자신이 임명권 혹은 계약권을 갖고 있는 '내부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을 만나기 전에 문시장은 이미마르티노프에게 전권위임을 결정한 상태였고 남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을때 불쾌한 음색으로 "외국지휘자인 만큼 최대한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사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마르티노프가 재계약 직전 관장과 예술단 사무국, 대구시등과의 문제에 대해 장문의 편지를 띄웠지만 묵묵부답이었던 문시장. 현재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와의 자매결연이 마르티노프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자존심을 상해하고 있는 대구 음악인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느낀 것일까?
이번 일에서 보여준 관심의 반만이라도 지난해 보여주었더라면 사태가 이처럼 최악으로 번지지도않았을 것이고 뇌관이 제거되지 않은채 흙으로 살짝 덮여진 지뢰처럼 남아있게 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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