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9억 동방의 축제 개막

제2회부산동아시아경기대회 개회식 주제는 '동방의 역동(力動)' 이다.

힘은 우주 삼라만상을 움직이게 하는 근원이고 인간 역시 삶을 영위하는데 육체적인 힘과 정신적인 힘이 필요하다. 그런데 동아시아는 세계사속에서 은둔과 침묵의 낙후된 문화권으로 인식돼 왔다.

동방사람들이 인간, 자연, 우주 삼위일체의 힘의 균형을 미덕으로 여기는 전통과 사상을 바탕으로힘의 남용을 자제해 왔기 때문이다.

생활을 풍요하게 했지만 전쟁, 개척, 자연파괴라는 부작용을 필연적으로 수반한 서양의 힘이 문화와 정신의 피폐를 초래하고 있는 이때 더불어 공생하는 동방의 힘은 새로운 인류구원의 에너지로주목받고 있다. 정신과 마음의 움직임을 근본으로 하는 동방의 힘(力)과 동(動)은 21세기를 이끌어갈 역사의 열쇠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동방의 아침, 열리는 부산=큰북소리와 뱃고동이 울리며 8백여명의 출연진이 채색천으로 천지창조와 바다의 생성, 그리고 부산의 탄생을 알린다.

◇즐거운 날=동아시아 각국 사람들을 상징하는 6백여명이 어울려 힘찬 에어로빅 동작으로 대회개막을 축하한다.

◇동방의 기상=북춤팀이 입장해 행사장을 '터씻음'함으로써 신성한 공간을 만든다. 이어 검무팀이합세, 모든 부정과 악귀를 내쫓고 소리(북)와 빛(검)이 어우려져 힘(力)과 동(動)의 이미지를 창출한다.

◇동방의 역동=태권도단의 참선과 묵상을 통해 동방사람의 철학과 사상을 표현한뒤 역동감 있는무술시범으로 두꺼운 껍질을 깨고 나오는 동방의 희망을 표현한다.

◇즐거운 잔치날=꼭두각시놀음 음악에 맞춰 신랑.각시 복장을 한 초등학생 3백여명이 우리 전통혼례를 코믹하게 연출, 역동사상을 바탕으로 한 미래의 꿈나무를 나타낸다.

◇한 배를 타고=참가국의 대형국기와 국화를 중앙무대로 들고나와 큰 꽃길을 만들며 동아시아의화합을 상징한다. 또 무용단 공연이 끝나면서 2개의 대형돛이 올려지면 운동장 전체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거대한 배로 바뀐다. 평화와 화합속에 인류공존을 추구하는 동방의 꿈을 찾아 떠나는 웅대한 출발을 의미한다.

〈부산에서 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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