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중·남구 통합 공식제기

대구 중구·남구 통합 문제가 13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식 제기돼 최근 활발해진동통반(洞統班) 통합에 이은 행정 효율 높이기 측면에서 관심을 끌고있다.

시의회 정하삼의원은 이날 오전 본회의 시정 질의를 통해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 두 구의 장점을서로 보완할 수 있도록 중구와 남구를 통합하는 방안에 대한 시장의 견해를 밝히라"고 요구했다.인구 감소 등 두 구(區)가 점차 위축됨으로써 통합하더라도 행정에 무리가 없고 연간 2백억원대의 경직성 경비를 줄여 지역 발전에 돌려 쓸 수 있다는 등 이점 때문에 중남구 통합은 뜻있는 시민들 사이에서 최근 활발히 제기돼 온 과제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필요 이상의 행정 조직을 유지하는 등으로 시민 세금이 엄청나게 낭비되고 있다"는 시각도 많아 이 문제는 앞으로 시민단체등의 중요한 이슈로도 부상할 전망이다.

중구는 90년도에 15만3천명이던 인구가 6년만에 1/3이나 감소, 96년말 현재 겨우 10만8천5백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남구도 인구가 90년 27만7천명 선에서 20.7%%나 감소, 작년말에는 22만명을 밑돌았다. 이때문에 남구와 중구를 합쳐도 인구가 달서구, 수성구는 물론 동구, 서구보다 적은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행정구역을 정비하지 않은 채 자치를 실시한 탓으로, 같은 원인때문에 인구 49만여명의 달서구가 20개 동사무소를 운영 중인데 반해 인구 10여만명에 불과한 중구 역시 동사무소를 19개나 운영하는 불합리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문희갑시장은 "중·남구의 인구·면적 등 물리적 지표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그러나 지방자치가 아직 2년밖에 안됐고 통합은 주민공감대 형성과 법률 제정등 절차가 복잡할 뿐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구와도 관련돼있어 신중한 연구·검토가 필요하다"고답변했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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