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은씨의 '엄마 어렸을 적엔' 전시회가 대구에서 열려 휴일을 맞아 어머님을 모시고 아이들과함께 두류공원으로 간 적이 있다. 휴일의 교통체증으로 간신히 주차를 하고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정말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시작과 끝도 모를 행렬에 끼여 있자니, 지금부터 입장까지 2~3시간이 걸리니 관람객들이 스스로알아서 판단하라는 알림이 있었다.
관람을 포기하고 돌아서 나오면서 궁금했던 것들이 몇가지 있었다. 관람객들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초중고 학생들이 오랜 시간을 기다려 전시회를 보고 나서 무엇을 느끼며 나올 것인가. 제작자부부의 의도와 같이 참으로 없이 지냈던 60년대와 70년대에 대한 향수나 감회가 이 아이들에게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었을까. 이 전시회를 통해 아이들은 또 어떤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얻을 수 있었을까. 쌀이 없어서 밥을 못 끓였다는 50·60대 어른들의 말씀에 '그러면 라면 끓여먹으면 되지 않았어요?'라는 신세대식 의문을 어찌 해결할 수 있을까.
최근들어 캐나다로 뉴질랜드 등지로 이민 가려는 친구들이 부쩍 늘고 있다. 대부분 사회적으로나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듯한 친구들이 많고, 왜 이민을 가려느냐 물으면 다들 우리는고생스럽겠지만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교육이라는 것은 가지고 태어난 자질 이상으로 인간을 바꾸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 땅도 아닌 이국땅에 지금까지고생스럽게 모은 돈을 쏟아 부으며 아이들 공부 뒷바라지 때문에 이민을 결정했다니….누구를 탓할바는 아니지만 우리의 교육환경이 이렇게까지 열악한 것일까. 교육은 반드시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른들 누구나가 아이들을 교육해야 한다. 오늘은 서점에 들러 '엄마 어렸을 적엔' 책을 사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아빠 어렸을 적엔'을 이야기 해주고 싶다.〈경북대교수·치의학〉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