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상이변 '엘 니뇨' 재발 징후

미국 정부 기상전문가들은 15일 최근 수개월간 열대 태평양상에서 보이고 있는 현상으로 미루어비정상적인 기상 조건이 다시 발생하고 있다는 징후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엘 니뇨는 대체적으로 페루 앞바다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2~3도 높아지면서 해류를 따라 이동할 때 발생하는 갖가지 지구 기상의 변화 현상을 말한다.

엘 니뇨 현상은 2~7년마다 일어나며 전 세계 기상을 변화시킬 수 있으나 과학자들은 그 발생 원인을 아직 확실히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엘 니뇨는 미국인들에게는 서해안의 폭풍과 홍수, 중서부의 하절기 열파(熱波), 동남부의 허리케인 감소 등을 일으키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엘 니뇨는 다른 나라들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호주에서는 가뭄과 산불을, 페루의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를, 인도와 인도네시아 및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을, 남미에서는 첫 수확의 황폐를, 중부 태평양에서는 허리케인의 증가를 각각 가져다주는 재앙이 된다.

미국 국립대양대기국은 이날 지난 수개월간 열대 태평양상의 대기와 대양의 현상이 전개되는 양상으로 미루어 엘 니뇨 현상이 다시 발생할 것이라는 징후가 벌써 드러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엘 니뇨 현상은 76~77년, 82~83년, 86~87년, 91~93년, 94~95년에 나타났다. 90년대 전반기에는 여느 때와는 달리 5년 기간중 4년 동안에 이러한 엘 니뇨 현상이 열대 태평양상에서 일어났다.(위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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