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오롱 애초부터 '딴맘' 먹었다"

"섬유박물관 약속…특혜 따낸뒤 땅장사"

대구시 수성구 구코오롱공장 부지를 주택업체에 팔아 1천1백억원의 땅값을 챙긴 코오롱이 섬유박물관등의 건립예정부지 3천1백80평에마저 업무용빌딩이나 아파트건립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기업이 섬유박물관등의 건립을 구실로 계획된 땅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특히 코오롱의 섬유박물관 및 전시장 건립은 당시 코오롱공장 부지 매각에 대한 기업의 사회성을담보로 한 대구시민과의 약속이란 점에서 기업 윤리측면에서도 비판이 되고 있다.코오롱은 지난 93년 보성, 화성산업, 쌍용등에 공장부지중 2만5천여평을 아파트 건립용지로 평당3백여만원씩에 팔아 7백86억원을 챙겼다.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된 1만여평도 화성산업 쌍용에 2천6백평을 평당 6백20만원씩 받아 1백61억원, 신한산업에는 3천5백21평을 평당 4백50만원에 팔아 1백59억원을 받았다.당시 이곳은 대규모 아파트단지로서는 교통유발 요인 발생등 건축상의 문제점을 많이 안고 있어대구시에서도 주민편익을 위한 시설과 섬유박물관, 전시장등의 건립을 전제로 아파트 사업승인이나 시설변경등을 허가했던것이다.

그런가운데 코오롱은 대구시가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해준 1만여평의 부지중 일부를 기존부지에 비해 훨씬 높은 값에 매각, 1백30억원 가량의 이익을 챙기기도했던 것이다.

이럼에도 코오롱측은 이제와서 섬유박물관 및 수성구의 중심기능시설을 짓겠다는 당시 대구시와의 약속이 구두에 그친데다 당시에 쏠렸던 여론의 눈길이 잠잠해진 틈을 이용, 슬그머니 사업내용을 변경하고 있는것이다.

시민들은 지난 47년 대구에서 출발한 코오롱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지역 섬유업체들의 전폭적인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코오롱의 지금과 같은 행위에 적이 실망하고 있다. 특히 코오롱은 대구시의 이러한 배려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약속마저 이제 파기하려 하고 있어 시민들은 대기업의 기업윤리에 심한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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