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 축대붕괴사고 한진건설 "토사침하" 묵살

축대붕괴 사고가 난 서울 성북구 돈암2동 한진아파트 시공업체인 한진건설은 사고 하루 전날인13일에도 축대의 토사침하 현상이 나타나 붕괴조짐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이 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을 맡은 업체가 예산부족으로 충분한 안전점검을 실시하지않은 채 '안전' 평가를 내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성북경찰서는 15일 한진아파트 경비용역업체인 대성종합관리(주) 영선과장 박동화씨(47) 등 직원 2명을 불러 조사한 결과 사고 하루 전날 박과장은 문제의 축대에서토사침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고 직접 아파트 단지내의 한진건설 동소문재개발 현장소장정귀행씨에게 이같은 사실을 구두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과장은 이날 한진아파트 관리사무소 업무일지에 "토사침하가 우려되니 옹벽을 빨리 보수해야한다"는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과장은 기자와 직접 만나 이같은 경찰조사 사실을 확인해주면서 "그러나 한진건설측은 아무런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대성종합관리사무소는 사고 전날뿐만 아니라 95년 5월부터 최근까지 우기 때마다모두 5차례에 걸쳐 토사침하가 우려된다는 공문을 한진건설 소장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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