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20연속경기 안타 실패

이승엽(21)이 뛰어난 선수로 꼽히는 것은 타고난 타격 재질이 아니라 찬스에 강하고 팀플레이에뛰어나다는 것이 더 큰 이유다.

15일 OB와의 경기서도 이승엽은 이러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연속경기안타 신기록에 도전중인 이는 전날 19연속경기안타를 기록하고 이날 20경기째를 맞이하고 있었다.앞서 세번의 타석에서 2번이 중심에 맞는 타구를 보였으나 모두 야수 정면으로 가 안타를 뽑아내는데 실패한 이는 8회말 마지막 세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승부는 0대4로 기운 가운데 관심사는 단연 이승엽이 안타를 쳐 기록을 이어가느냐 여부. 그러나교체해 들어온 좌완 김영수는 고질적인 컨트롤 난조로 연속 3개의 볼을 던져 기록행진이 무산될위기에 놓였다. 팬들은 '안타 안타'를 외쳤지만 4구째도 바깥쪽으로 빗나가고 말아 결국 대기록달성의 꿈은 물거품이 돼버리고 말았다.

순간 관중들의 아쉬움이 섞인 탄성이 대구구장을 덮었지만 당사자인 이승엽은 머뭇거림없이 사뿐한 발걸음으로 1루로 뛰어나갔다. 한번쯤 헛 방망이를 휘둘러 기록 달성에 대한 욕심을 보일 법도 하지만 팀플레이를 앞세워 개인의 욕심을 절제하는 이런 모습은 왜 그가 어린나이에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우뚝 설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허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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