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동성로에 명물.패션거리 새단장

대구의 자존심 동성로가 '상권회복'을 선언했다.

1천여 동성로상인들은 동성로축제(23일~25일)를 계기로 옛 명성되찾기에 손발을 걷어붙였다. 축제가 곧 상권활성화. 때문에 볼거리제공에서 시민참여축제로 탈바꿈했다. 축제내용도 세분화했다.신세대들에겐 낭만과 젊음을 주는 행사로, 중장년들에겐 지역전통문화를 감상하는 문화행사를 마련했다. 올해부터는 축제기간동안 전 상가가 참여하는 고객사은행사와 세일행사도 벌인다. 축제가자주 열린다는 것은 자연 대고객 서비스가 푸짐해지는 셈. 동성로상가번영회에서는 한달에 한 두번정도는 콘서트든 전시회든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 '고객끌기'에 나설 계획.상인들은 의식도 크게 바꿨다. 항상 마음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상인 이성근씨는 "시위대들도 시위현장만 떠나면 곧 바로 고객"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상인들의 몸무림은 동성로의 현 주소와 무관하지 않다. 동성로는 화려한 80년대를 끝으로 그 명성을 잃어버렸다. 극심한 주차난 높은 임대료때문에 적자운영을 모면할 길이 없어 상인들의 도심탈출이 줄을 이었다. 금은방 구두점 안경점 등은 명맥만 이어갈 판. 상업공동화 현상이 극에 달해활기마저 잃어 버릴 위기이다. 상인들은 우선 '명물거리' '명물골목'을 만들어 동성로상권을 특성화할 계획이다.

의류가게들이 빽빽히 들어찬 대구백화점과 중앙파출소사이 거리를 세계적인 패션거리로 조성한다. 시설현대화사업을 통해 10평 미만의 소형점포들을 매장면적 20평이상의 대형점포화하고 대형상설할인매장과 전문점들도 적극 유치, 소비층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또 구 데레사소비센터를 중심으로한 액세서리 잡화골목(현 야시골목)과 교동시장인근의 가전 시계골목 등도 명물골목으로새단장키로 했다.

노점상난립은 동성로발전의 최대 걸림돌. 노점상들의 도심난립으로 상거래질서파괴마저 불러오고있다. 상인들은 이에따라 동성로 골목 곳곳에 난립중인 노점상을 재정비하는 대신 '노점거리'를별도로 지정해 줄것을 시 당국에 요청키로 했다.

한편 상인들은 상권활성화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업종별 상인대표, 행정기관, 학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중심상권활성화 추진협의기구'를 조만간 발족키로 했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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