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예비주자 5인 회동

반(反)이회창 연대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18일 저녁 신한국당내 비주류측 대선예비후보 5인이 국회에서 자리를 같이해 최근의 당운영과 공정경선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이들은 이날 2시간여의 회의가 끝난 뒤 8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반이진영에서 일찌감치 얘기돼 온 것들이 망라됐다. 조기 전당대회 반대, 경선전 이대표의 대표직사퇴, 대선예비주자 회담의 정례화, 당의 민주적 운영 등이 포함됐다.

합의문은 △당의 단합이 중요하고 당의 민주적 운영이 절실하다 △민주적 경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경선결과에 무조건 승복하며 경선공영제 확대가 필요하다 △임시국회와 보궐선거 일정을 감안하고 국정현안 해결이 급선무이므로 7월중 전당대회 소집은 적절치 않다 △경선공정성에 영향을 줄 당직의 사퇴시기를 당헌.당규에 명시해야 한다는 것 등이었다.

특히 금주내로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7월중순 전대에 대해 만장일치로 반대의견을 정리한 것은주목할 만하다. 명분상 한보사태와 김현철씨사건 등에 대한 수습없이 경선카드로 국면전환을 꾀하는 것은 본선에서 불리함을 자초하는 것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일정상 임시국회와 보궐선거로 6월 한달을 보내고 나서 바로 경선에 들어갈 경우 이대표의 승리를 굳혀줄 뿐이라는 점을 경계했다는 분석이다.

비주류측은 이날 만남으로 일단 반이연대의 공감대는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두주자인 이대표를 공동의 적으로 삼아 독주를 막겠다는 데는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써 반이전선이 확고해졌다"고 전망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왜냐하면 하나로 방향타를 잡기에는 저마다 경선출마를 공언하고 있는등 사공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이 향후 잦은 만남 속에서 반이전선을 단순화하고 자체적으로 후보를 정리할 가능성은아직 열려 있다. 또 이들 속에서 소(小)합종연횡을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도이날의 만남은 여당 대선후보 선출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들의 행보와 관련,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와의 관계설정도 주목거리다.참석자 대다수가 정발협을 등에 업지 않고는 승리를 장담할수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도 정발협과는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따라서 신한국당의 경선구도는 이대표측과 확대가 예상되는 비주류측 5인예비주자모임 그리고 정발협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움직일 전망이다.〈李東寬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