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대표의 대세론(大勢論)에 가속이 붙고 있다. 21일 당헌 당규개정위원회가 마련한개정안이 대표직 사퇴와 전당대회 시기문제와 맞물리면서 당무회의에서 처리 자체가 불투명했으나 일단 순조롭게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당초에는 개정안이 당무회의에 상정조차 못되든지 아니면 상정이 되더라도 격론끝에 처리가 연기될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이었으나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당무회의에서 서훈의원만이의를 제기했을 뿐 나머지는 이대표 입장에 순응했다. 반(反)이회창세력들의 기가 꺾이는 순간이었다.
물론 이대표의 완승은 아니다. 대표직 사퇴문제와 전대 시기문제가 미제로 남아 있다. 이날 이대표는 이들 현안과 관련, "대선주자들과 만나 의견을 조정하는 등 충분히 고려해 처리하겠다"고 언급, 추후 정치적인 절충으로 해결할 뜻을 비쳐 아직 당내 갈등의 소지는 있다. 그러나 이대표는대표직 사퇴는 여전히 불가입장이고 전대시기는 7월중순에서 7월말로 열흘정도 연기할 수 있다는자세다.
어쨌든 이대표가 승기를 잡은 것은 틀림없다. 이날 당무회의 분위기는 이대표의 사전 정지작업도주효했지만 당내기류가 이대표의 대세론이 먹혀 들어가고있기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원내외지구당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나타났듯이 다수가 7월 조기전대를원하고 있고 여타 대선주자들의 8월 전대 주장은 소수로 드러났다.
이번 개정안 처리가 시사하는 대목은 역시 경선레이스의 향방이다. 이대표는 대세론을 확인하는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승기를 탔다. 또 반이전선(反李戰線)의 분열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박찬종, 이홍구, 이한동고문과 김덕룡의원, 이인제경기도지사 등 대선주자 5인회동도 향후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게 됐다.
아직 대표직 사퇴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 5인 대선주자들이 모여 이대표를 다시 압박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일부 대선주자들이 5인회동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반이(反李)공동전선이 다소 허물어지고 있는 인상이다.
특히 주목을 받았던 범민주계파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도 분열 기미가 확연하다. 최근 정발협 활동자체가 한계에 봉착, 헤매고 있는 데다 내부적으로도 이수성고문 대안론이 다소 숙지고 박찬종고문 대안론이 퍼지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고 초.선 원내외위원장을 중심으로 이대표 지지세도 만만찮게 확산되고 있다.
정발협도 이런 내부기류를 반영한 듯 개정안 처리과정에서 중립이란 의외의 태도를 보여 결과적으로 이대표의 대세론을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했다.〈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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