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무회의 뒷얘기

당초의 전망과는 달리 21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규정을 주요내용으로 한 당헌.당규개정안을 가른 신한국당 당무회의는 싱겁게 끝이 났다. 격돌이나 실력행사도 없었고 고성이 오가지도 않았다.

○…이날 회의는 중립을 선언한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 소속의 서석재(徐錫宰)의원과 6인예비주자 멤버인 최병렬의원이 불참, 주류일변도 회의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김덕룡의원마저 회의 도중 약속을 이유로 이석하고 서훈의원만 반대의견을 내놓자 긴장하고 있던 주류측도 의아해하는 모습이었다.

찬반토론에서도 서의원의 동조자가 한 사람도 나서지 않아 서의원을 당황하게 만들었는데 그는당무회의 뒤"어떻게 같이 행동하겠다고 해놓고 이럴수가 있느냐"며 다른 예비주자 대리인들의'배신행위'에 분을 삭이지 못했다. 서의원은 이어 "29일 전국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두가지 전제조건에 대해 사전조율이 되지 않을 경우 다시 현장에서 당헌.당규개정안에 대한 반대의견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에도 비주류측의 반발이나 별다른 대응이 나오지않아 벌써 전날 이대표측이 다른 주자들을 상대로 두가지 조건의 일부 수용을 내용으로 한 타협안을 제시, 사전 설득작업을 완료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던 비주류측은 이대표와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설득작업으로 대세가 개정안처리와 분리한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탓인지 회의에서 별다른 반발이 없었다.하순봉(河舜鳳)대표비서실장도 회의 시작전"별다른 일이 없을 것"이라며 통과에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대표의 한측근도"완벽한 시나리오에 의한 우리쪽의 완승"이라면서도 외부에 비쳐질모양새를 의식, 표정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분위기를 개정안 통과 쪽으로 가닥을 잡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이대표측과청와대 쪽의 적극적 사전 설득과 함께 정발협의 분리처리 입장과 함께 중립표명이 한 몫을 단단히 했다는 평가였다. 이같은 전반적 분위기때문에 대다수 비주류측도 연계주장을 철회할 수밖에없었다는후문이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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