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P공조-"글쎄요"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내각제와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전당대회 직후부터 내각제와 야권 후보단일화문제의 조기 일괄타결을 주장하면서 대권행보를 시작했고 자민련 김종필총재는 국민회의측의 내각제 우선수용을 요구하면서 독자출마가 불가피하다며 압박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21일 양당총재의 발언은 후보단일화를 불투명한 쪽으로 몰았다.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 방법과단일후보 선정, 내각제 개헌시기 등 단일화를 위해 제기된 문제들은 복잡한 것이 아니므로 풀 수있으며 7, 8월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대중총재), "내각제문제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큰인식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결국 안될 때는 도리없이 나가는 수밖에 없다"(김종필총재). 이같은양당의 기류는 전날인 20일 저녁 후보단일화협상기구 구성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양당의 한광옥, 김용환총장이 만난 자리에서도 표출됐다.

후보단일화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난기류에 쌓인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회의가 전당대회에서의분위기를 몰아 김총재로의 단일화를 조기에 매듭짓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자민련은 세몰이에 나선 DJ의 단일화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양당 신경전의 초점은 선(先)내각제 수용문제다. 자민련은 내각제에 대한 국민회의의 시각에 의구심을 해소하지 않고 있다. 내각제를 집권수단정도로만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내각제를 할 의지가약하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회의는 내각제와 후보단일화의 일괄협상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자민련이 요구하는 내각제개헌과 개헌시기 등을 양보하되 자민련으로부터 김대중총재로의 후보단일화를 얻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본격적인 후보단일화 협상에 앞서 양당의 신경전은 더욱 가파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양당의후보단일화 협상은 결국 오는 6월 자민련 전당대회후 포항북 보선과 신한국당의 당내 경선구도등과 맞물려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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