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정지태 상업은행장

"계대서 명예박사학위"

정지태(鄭之兌·59) 상업은행장이 계명대학교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기위해 22일 오후 대구에왔다.

정행장이 이번에 학위를 받게 된것은 국내 금융산업 발전과 산학협동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는 이유 때문. 정행장은 그러나 "과분한 학위를 받는 것 같아 부끄럽다. 더 잘하라는 격려로 알겠다"며겸손해 한다.

정행장은 34년간 외길을 걸어온 금융전문경영인이다. 지난 92년 대형금융사고와 거액부실여신 문제로 빚어진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최악의 은행'이라는 오명을 3년만에 벗고 '주도은행'으로도약시켰다.

은행장이 줄줄이 구속되는 수난시대에 그는 지난 2월 대형시중은행 1백년사상 최초로 '3연임 은행장'에 취임, 화제를 모았다.

정행장은 한보사건 검찰수사 결과 홍인길의원의 대출 청탁을 거절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행장은 "대출 청탁을 받는 쪽의 자세가 중요하다"며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 여신 등을 설명해 대출해줄 수 없는 사정을 이해·설득시켰다"고 털어놨다.

대출 외압을 거절할 수 있었던 저변에는 "비록 개인적으로는 불이익을 받을지 몰라도 부실 여신임을 뻔히 알면서 대출해 줄 수 없다"는 꼿꼿한 주인의식이 있었다는게 주위의 귀띔.정행장의 고향은 경북 칠곡. 대구·경북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인다. 상업은행은 대구신용보증조합에 지난해 5억원을 출자했고 경북도에 3백억원의 중소기업자금을 지원했다. 정행장은 "7월부터는 대구에도 중소기업자금 4백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라 말했다.

아울러 연말까지 대구경북지역의 지점 수를 기존 25개에서 40개로 대폭 늘리는 등 지역에 대한투자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행장은 23일 오전 11시 계명대에서 학위 수여식을 갖고 오후 기념리셉션을 연뒤 24일 오전 경남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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