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랑스 총선 하루앞

"집권우파 과반수 획득 무난"

[파리·이동걸특파원] 프랑스 총선 1차투표가 25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는 21개 정당 6천2백44명의 후보가 전국 5백77개구의 선거구에서 대거 출마해 난립상을 보이고 있다.

이 출마후보 숫자는 지난 93년 총선에 비해 거의 20%%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 58년 제5공화국 출범이래 5번째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 대해 국민들의 40%%가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이번 총선이 꼭 국회해산이란 절차를 거쳐 조기에 실시돼야 하는 뚜렷한 이유와 명분을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정국 혼란중 국가적 중대 위기에 처할 때만 실시되던 조기총선을 시라크대통령이 강행키로 한것은 하나의 정략에 불과하다는 국민들의 비판이 70~80%%에 달하고 있다는 집계다.집권여당인 RPR-UDF(공화국연합및 민주연합)를 비롯 제1야당인 사회당및 공산당, 국민전선(FN)등 주요 정당들은 참신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상대방 흠집내기및 방어 정책에만 골몰하고 있으며 거의 기존 정책을 재탕 삼탕하고 있는 실정이다.

집권우파는 이번 총선을 통해 국가개혁의 가속화 EU건설추진 프랑스 국가적 가치 재정립 등의명분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회당은 최근 급조한 몇가지 정책 제시로 되레 대안 부재를 드러내는 것이라는 우파의 비난만을받았다.

그 한 예가 사회당이 다수당이 되면 40일만에 70만명의 실업자를 구제하고 여성각료를 30%% 임명한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선거법상 선거 일주일전부터 각종 여론조사가 언론 매체에 발표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나 스위스 제네바의 한 연구소와 AFP통신이 공동으로 조사해 인터넷에 올려진 지난 22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39.5대38의 지지율로 우파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30%%로 집계되는 부동표의 향방이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이에따라 좌우파 모두가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까지 실시된 다른 일련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더라도 우파가 5백77석 하원의석중 과반수인 2백89석 이상은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집권우파측도 최소한 2백90~3백석은 확보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것은 해산전 국회에서 4백77석이란 절대 다수를 차지했던 데 비해 의석수가 크게 줄게 된다는결과를 나타낸다.

따라서 이런 추세에 대해 산술적인 과반수 선만을 확보했다고 해서 진정한 승리를 했다고 볼수없다는 점이 바로 시라크에게 정치적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된다는 풀이다.

조스팽사회당당수는 영국 노동당의 정권교체 성공에 고무돼 사회당에게 승산이 있다고 믿고 있지만 집권우파의 인기하락이 바로 사회당의 표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또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2차 선거는 오는 6월1일 유효투표의 과반수를 획득지 못한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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