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화번호부 사업' 새로운 유망사업

"전화번호부사업을 잡아라"

한국통신이 독점적으로 운영해온 전화번호부사업이 민영화 절차를 밟게됨에 따라 새로운 유망사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자회사인 (주)한국전화번호부의 주식 66%%(액면가 1백5억6천만원)를 중소기업에게 매각키로 하고 지난 24일 입찰공고를 냈다.

이에 따라 한국전화번호부는 오는 7월 입찰을 거쳐 민간업체로 새로 태어나게됐다. 이번 민영화조치를 계기로 전화번호부사업은 새로운 모습으로 이용자들에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전화번호부사업은 원래 이윤이 높은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화회사 이윤의 절반이번호부 영업에서 나오고 있다. 번호부 책자가 갖는 광고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경우도 전화번호부사업이 유리한 환경을 맞고있다. 114안내가 유료화되면서 전화번호부 이용률이 높아져 광고효과가 증대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전화번호부는 서비스측면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한손에 들기도 어려울정도로 두껍고 무거운데다 깨알같은 글씨로 가득찬 번호부는 외면당할 수 밖에 없었고 심하게 말하면 낮잠잘때 목침으로 사용하기 알맞은 형편이었다.

공기업인 한국통신의 자회사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여러 제약으로 인해 서비스 개선은 공염불과마찬가지였다.

전화번호부사업의 민영화로 앞으로는 번호부 책자가 얇아지고 CD롬 형태 등으로 다양화되는가하면 생활정보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획기적인 서비스 개선이 예상된다.

광고수입 확대 예상에 따라 전화번호부사업권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통신의 주식매각 입찰에는 인쇄, 광고, 문구, 정보통신업계의 중소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면서 물밑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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