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표 거취표명 주목

"오늘 청와대 주례보고, 여 대선자금 처리문제로 혼란"

여권이 대선자금 처리문제로 극심한 혼란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오는 30일 대국민담화 발표로 가닥을 잡았지만 대선자금 입장표명 문제로 갈피를잡지 못하고 있는데다 이 과정에서 사태악화 책임론을 둘러싸고 이회창(李會昌)대표측과 반이(反李)진영이 첨예한 대립을 보이면서 당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여권에 대한 김대통령의 통제력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여당의 향후 진로가 지극히 불투명하다.

신한국당 이한동(李漢東), 박찬종(朴燦鍾)고문 등 일부 대선주자들은 전국위원회가 소집되는 29일,국정혼란과 불공정 경선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으며 전국위원회 소집직전에 예정된 김대통령과 대선주자간 오찬회동에서 이같은 의사를 강력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들 두고문은 27일 청와대 강인섭(姜仁燮)정무수석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이대표의 경질을 김대통령에게 건의해 달라"고 공식 요구했다.

박관용(朴寬用)사무총장과 고흥길(高興吉)대표특보는 28일 이들의 대표직 사퇴요구에 대해 "현재대표가 물러설 시기도 아니고 청와대측도 이를 전혀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중국을 방문중인 이대표는 27일 '주례보고때 이대표가 김대통령의 언급을 잘못 전달했다'는 일부대선주자들의 책임론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대표는 이어 "당대표로서 김대통령과 대선자금 문제에 관해 충분히 논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 28일 청와대주례보고결과의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정가일각에서는 당내분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대해 김대통령의 조정이 없다면경선레이스는 더욱 혼란해질 공산이 높으며 자칫 당이 분열되는 등의 최악의 상황을 보일 것으로관측하고 있다.

〈李憲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