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주부들이 외로이 벽만 상대하며 음식을 준비하는 작업공간으로 여겨지던 주방이 가족간 대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부엌이 가족 대화공간으로 '격상'하는데는 싱크대의 일부인 조리대(음식재료를 다듬고 준비하는곳)와 가열대(가스레인지와 환기구)가 부엌의 벽면에서 떨어져나와 주방 한가운데 자리잡는 '아일랜드 부엌'이 보급되면서 부터이다.
부엌벽에서 섬처럼 떨어져있다고 해서 붙여진 '아일랜드 부엌'은 벽을 보고 일해야하던 주부의동선을 1백80도 바꿔, 거실이나 가족을 보면서 요리를 하고 서어브할 수 있는 형태이다.부엌이 상당히 넓은 외국에서는 이미 아일랜드 부엌이 보편화돼있으며, 대구지역에서도 젊은 주부들 사이에 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부엌가구 전문점인 에넥스·동양토털 등에서도 앞다퉈아일랜드 부엌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살다온 정혜정씨(39·대구시 수성구 수성동 우방사랑마을)는 조리대를 벽면에서 분리,조리대 겸 식탁으로 바꾸고 조리대 밑에는 수납장을 넣었다. 수납장에는 수저나 냅킨등을 비치, 웬만한 식사도구를 아이들이 스스로 찾도록 했고, 수납장 한쪽 칸에는 쓰레기통을 달아 청결을 유지한다.
"밥을 하면서 애들 숙제도 시키고, 식구끼리 식사는 조리대 위에서 다 해결해요. 동선이 짧아서일일이 나가지 않아도 돼 웬만한 일은 부엌에서 다 처리할 수 있어요"
정씨는 돌상판을 깐 4인용 조리대를 70만원을 들여 꾸몄다.
또 다른 가정에서는 벽면에 떨어져나온 조리대와 가열대에서, 요리한 음식을 빙 둘러앉은 식구들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아일랜드 부엌도 선보이고 있다. 이 경우 뜨거운 음식을 들고이동할 필요가 없고, 온 가족이 가사일을 도울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상당히 주방이 넓어야가능하다.
"아일랜드 부엌을 설치한 주부들은 생활이 완전히 바뀌었다. 부엌이 오픈돼 더 이상 외롭게 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한다"는 모 주방대리점은 최근에는 아파트 회사들이 부엌에 오디오를 설치하는등 부엌을 주부들의 문화공간으로 쾌적하게 꾸미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들려준다.〈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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