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없이 아이들만 거주하는 아파트가 10대 탈선의 온상이 됐다.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주공아파트 여중생 추락사망사건을 수사중인 대구달서경찰서는 사고당시숨진 권모양(14.여중3년)을 폭행, 협박한 김모양(13.여중2년)을 소년원에 송치하고 박모(14) 황모양(14) 등 2명에 대해 폭행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함께 있었던 이모군(17)등 4명을 수배했다.
김양등은 26일 오후1시쯤 주공아파트로 권양을 불러 가출한 또다른 김모양(14)의 집에 고자질한사실을 털어놓으라며 폭행, 겁먹은 권양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숨지게 한 혐의다.경찰조사결과 김양은 지난24일에도 "입고 있는 옷을 빌려달라"는 것을 권양이 거절하자 마구 폭행했고 사고당일에도 "지금 말하지 않으면 나중에 죽여버린다"며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사고가 난 아파트는 현재 수배된 이군과 동생(16)이 살고 있으며 그동안 10대남녀들이 수시로모여 술을 마시고 어울려 노는 등 불량청소년 집결장소가 돼왔던것으로 밝혀졌다. 사고당시에도김양 등과 이군 등 10대 남녀 7명은 대낮부터 소주3병을 나눠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놀았다는 것.사고가 난 아파트는 가정문제로 이군 3형제만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권양은 김양 등이 "물어볼 게 있으니 오라"고 해 사고당일 학교를 무단조퇴했는데 권양의친구들은 "한살 어린 김양에게 폭행당한 일 때문에 부끄러워하면서도 두려워했다"고 말했다.〈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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