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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라극장 영사실장 이균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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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없는 극장에서 연인과의 '은밀한' 데이트. 그러나 '완전범죄'를 장담했던 사람들은 긴장하시라. 항상 '저 높은 곳'에서 우리를 굽어보고 계신 분이 있으니까. 빛이 시작되는 곳에 있는 사람들. 영사기사. 38년째 영사실을 지켜온 이균영씨(56·신라극장 영사실장)도 그중 한사람이다.이씨가 처음 극장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1960년. 신상옥 감독이 '로맨스 빠빠' '이생명 다하도록'으로 종횡무진하던 해였다. 처음 일했던 곳은 대명극장. 미도극장 뒤편에 흙벽돌을 올리고 양철지붕을 얹어 만든 단층건물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야말로 '개구멍'이 통하고 좁은 통로엔"아이스께끼!"가 비집고 다니던 시절. 5인용 긴 의자에 엉덩이를 빡빡하게 밀어 넣고서도 사람들은 마냥 즐거워했다.

"처음엔 그냥 '멋'있어 보여 시작한 일이지만 왠지 극장과는 질긴 인연이 있었나봐. 군에 가서도영사기를 돌렸지. 지금 다른 일을 한다는 건 생각조차 못할 일이야"

40여년의 세월동안 카본 막대기를 태우던 영사기가 전기식으로 교체됐고 사시사철 영사실을 찜통으로 만들었던 진공관 앰프도 디지털 방식에 밀려났다. 먼지를 내며 덜덜덜 돌아가던 선풍기도에어컨에 자리를 내준지 오래. 대명, 사보이, 오스카…. 그가 머물렀던 극장들도 설 자리를 잃었지만 그는 "적어도 10년간은" 물러나기 싫단다. "아무도 머리 뒤를 신경쓰지 않는 곳이 극장이지만이젠 여기가 내 집인걸"

그래도 가끔은 용기를 내 영사실 문을 두드려 오는 젊은이들이 있다.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곳인지 알고 싶어서. 신라극장에 가면 그런 호기심을 마다하지 않는 그를 만날 수 있다."화면에 갑자기 동그란 불빛이 지나갈 때가 있지? 그때가 바로 다른 필름으로 갈아끼우는 순간인데 말이야…"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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