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예비주자라는 사람들은 국민의 밑바닥 정서를 전혀 모르거나, 아예 외면하고 있는 듯하다. 한보비리로부터 시작된 국정의 어지러움이 다섯달째 계속돼도 정치권전체의 움직임은 자나깨나 대통령선거에만 초점을 모아있다. 국민들은 안타까움의 선을 넘어 이제는 자포자기 할까말까 하는지경에 와있다.
어제 있었던 신한국당의 전국위는 당헌·당규를 '만장일치'로 개정하고 본격 대선예비레이스에돌입한다고 하지만, 예비주자들 사이의 껄끄러움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국민들에 또 하나의 불안을 안겨준다. 당대표가 반드시 그 자리서 물러나야 공정한 경선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쪽이나, 좀 더 자리를 지키다가 적당한 때 물러날 것이니 그리 알라고 하는 쪽이나 국민들의 입장에선 피장파장으로 보인다. 당내부에서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이야 자연스런 현상이기도 하지만,경상수지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한반도주변정세는 안심할 수준이 아닌데도 날마다 대선문제한가지에만 매달려있는 꼴이 보기 역겨운 것이다.
신한국당 내부문제에 감놔라 배놔라 할것은 없다. 알아서 할테지만, 예비주자라는 사람들이 국가대계(大計)의 정책을 놓고 불꽃튀는 경쟁을 해주기 바랄 따름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여당이 즐겨쓰는 '정권재창출'에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3金시대 30여년간 벌여왔던 악수하는 척 주먹날리기, 치고 빠지기, 낮엔 야당 밤엔 여당행세등등의 누적된 비신사적, 비도덕적, 비민주적 구태를 깨는 첩경이 무엇인가를 한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집권당이 많은 비판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집권당의 불안정이 곧 나라의 불안정으로 곧잘 연결되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여당의 모습은 확고한 국가목표를 세우고 민생을 추스르며 안보에신뢰성을 갖는 것이다. 여당이 국민의 절대적 지지속에 국정을 이끌어 나갈때 야당은 질시하는입장이 돼서라도 정책개발과 민심얻기에 정정당당하게 나올수 있다.
지금처럼 분란현상만 드러내고서는 집권당이 제 몫을 감당하지 못할뿐더러 정권재창출의 장벽도그만큼 높아진다. 여당의 불안정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야당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않다. 아직도 야당은 무슨 '투쟁위'구성등 구시대적 발상에서 맴돌고 있어 한심하다. '대책위'라고 하면 어떤가. 여당이 야당의 요구를 듣지 않으면 장외집회도 불사한다느니하는 말도 듣기 거북하다.
세계는 지금 한시가 바쁘게 정보화시대에 서로 앞서나가려 온갖 정열을 쏟고 있는 이때 우리는서로 발목잡고 늘어져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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