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치아치료 편견 벗자

어렸을 적부터 치과치료를 많이 받아 보았지만 지금도 한번씩 치아치료를 위해 치과진료 의자에눕는 순간 '아이고 다음에 올걸'하고 후회한 적이 몇번 있다. 누구나 치과치료를 받아본 분들은아마도 참다못해 약국에서 진통제를 여러 알 복용한 끝에 큰마음을 먹고 치과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이러한 부모님들의 고생이나 주위로부터 들어서 후천적으로 공포를 습득한 아이들에게 치과치료는 악당두목에게 고문당하는 것과 같이 무섭게 상상될 것이다.10년전 강원도 오지의 야전병원에서 치과부장으로 근무할 때다. 무소불위의 군단장이 치과치료를위해 내원한다하여 온 병원이 법석을 떨며 준비를 했다. 군단장이 진료의자에 누우시며 귀엣말로"송대위 안 아프게 치료해줘"하시던 기억이 지금도 새삼스럽다. '허참!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삼성장군도 무서운 것이 있네' 그러나 요즈음 치과는 거의가 편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무통의 개념들이 일반적이어서 이전의 치과개념과는 전혀 달라져 있다. 또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매년 구강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가정통신으로 보내주고 있다.

아이들의 충치는 부모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반드시 예방할 수 있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다'는 옛말이 있다. 뇌염이나 장티푸스 예방주사는 당연히 맞히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의치아는 적당히 관리하여 넘어가는 것은 어찌 부모님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6월9일은 '치아의 날'이다. 같은 아파트 한 통로에 사는 그저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치과의사선생님을 찾아 아이들 충치도 치료하고 치아의 묵은 때를 벗기면서 지금까지 가졌던 치과치료의 편견으로부터 해방되어보자.

〈경북대교수·치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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